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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생명과학 4Q 이익 9억…R&D 확대로 '급감' R&D 대부분 비용처리, 올해 500억 투자…연간 이익은 535억

이윤재 기자공개 2018-02-02 08:12:1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1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이 합병 1년차 성적표를 내놨다. 연간 기준으로는 실적이 순조롭게 불어난 양상이다. 하지만 분기별로 보면 이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지며 4분기에 겨우 적자를 면했다.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이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지난 31일 서울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사업부문별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생명과학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5515억 원, 영업이익 535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대비 매출액은 3.6%, 영업이익은 13.35%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9.7%로 한 자릿수대 이익률을 올렸다.

연간 실적과 달리 분기별로 살펴보면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의 수익성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206억 원,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률 15.9%를 올렸다. 하지만 2·3분기에는 각각 189억 원, 132억 원으로 이익이 축소됐다. 4분기에는 하락 폭이 더욱 두드러져 영업이익 9억 원을 올렸다. 다만 분기 매출액은 1480억 원을 기록해 연중 가장 높았다.

분기별 수익성이 줄어드는 건 공격적인 투자와 맞물려 있다. 먼저 신약개발 R&D 비용이 확대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964억 원을 지출했다. 2016년대비 52억 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연간 균등하게 지출했다고 가정하면 분기당 13억 원씩 비용이 추가된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은 신약 관련 R&D 비용을 판매 허가를 받기 전까지 전부 비용처리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엔브렐과 휴미라 등 바이오시밀러 관련 R&D 비용만 판매 허가 전에 자산화하고 있다. 늘어난 R&D 규모가 대부분 비용으로 처리돼 손익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는 마케팅 확대까지 더해졌다. 지난해 하반기 신제품 '제미로우(당뇨·이상지질혈증 복합제)'를 선보이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자체개발한 필러 '이브아르'는 시장 공략을 위해 4분기 TV광고까지 시작했다. 이브아르는 지난해에만 매출액 700억 원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은 올해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는 전날 IR에서 "올해 생명과학부문은 R&D 비용을 지난해보다 500억 원가량 늘린 1400억 원으로 계획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신약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며 3~4년 뒤에는 매출액 1조를 달성하는 게 1차 로드맵"이라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보면 올해 분기당 125억 원 가까이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매출액이 상당히 확대되더라도 손익 부분에 R&D 확대 여파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정 사장도 생명과학부문 예상 이익률로 한 자릿수대 중반(mid-single digit)을 언급했다.

LG화학 관계자는 "R&D 투자 확대와 마케팅 강화가 겹치면서 특히 4분기에 이익이 많이 줄었다"며 "생명과학을 사업부문으로 흡수합병한 것도 R&D 확대를 위한 목적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R&D 투자금은 대부분 비용처리하고 있으며 바이오시밀러 관련 개발비만 자산화하고 있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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