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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금리 낮춘 대한항공, 유로본드 발행 청신호 신종자본증권 금리 75bp 낮춰…신용도 개선 반영, 선순위 채권 벤치마크 역할 기대

이길용 기자공개 2018-02-05 15:30:5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1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화채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도 대한항공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이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의 유통금리(G-Spread)는 발행 때보다 70bp 이상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순위 유로본드(RegS) 발행을 준비하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3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만기는 30년이며 3년 6개월이 지나면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주관사는 중국은행국제공고유한공사(BOCI)가 선정됐다. 당시 금리는 6.875%로 결정됐다.

영구채 발행 이후 대한항공은 꾸준히 신용도를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그룹 재무부담의 핵심이었던 한진해운을 떼어냈고 엄청난 투자 부담을 불러 일으킨 한진인터내셔널도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윌셔 그랜드 센터(Wilshire Grand Center)를 운영하는 한진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수출입은행 보증을 통해 3억 달러 그린본드 발행했다. 6억 달러는 텀론B(Term Loan B)로 조달했다. 신규 비행기 도입도 지난해 대부분 마무리한 대한항공은 영업현금 창출로 차입금을 상환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신용등급 없이 한국물(Korean Paper·KP)을 발행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에서는 한국신용평가가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조정했다. 2014년 A0에서 하향 조정되기만 하던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반등한 최초 사례였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각각 BBB+(부정적)와 BBB(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신평사들의 등급은 없지만 신용도 개선은 유통금리를 통해 알 수 있다. 연초 6.1% 수준까지 내려온 대한항공 신종자본증권의 유통금리는 지난 31일 6.1%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77.5bp나 금리가 하락할 만큼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는 돌변했다.

신종자본증권 유통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대한항공은 유로본드 발행에 청신호를 켰다.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벤치마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선순위 채권은 이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하다. 특히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은 신규 발행의 경우 프리미엄을 많이 요구하지만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해 발행 경험이 있어 인지도 덕분에 프리미엄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신용등급이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70bp 이상 유통금리가 낮아져 2~3노치 이상 등급이 상향된 것과 비슷한 수혜를 누렸다"며 "유통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투자자들이 평가 이익을 거둘 수 있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대한항공 유로본드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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