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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로본드 3%대 금리 노린다 유로화·엔화 스왑으로 1.5% 이상 절감 가능…원화보다 낮은 금리 기대

이길용 기자공개 2018-02-05 15:30:5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2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순위 유로본드(RegS) 발행에 나서는 대한항공이 3년물 3%대 초반 금리를 기대하고 있다. 발행 금리는 4~5%대에서 형성되지만 유로화나 엔화 등 기준금리가 낮은 통화와 달러화를 스왑(Swap)할 경우 금리를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럴 경우 원화보다도 저렴한 조달 비용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7~8일 이틀 간 기획재정부로부터 선순위 유로본드 발행 윈도우(Window)를 확보했다. 대한항공은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발행 규모는 2억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딜에서 대한항공은 3%대 초반 금리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대한항공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은 6.875%에 발행됐다. 이후 꾸준히 거래가 되면서 유통금리(G-Spread)는 6.1%까지 하락했다.

이번 유로본드 트랜치(tranche)는 3년물로만 구성됐다. 영구채 유통금리를 감안하면 대한항공은 이번에 4%대 후반에서 5%대 초반의 금리를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원화채권 시장에서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만 스왑을 활용하면 대한항공은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에 기준금리를 1.25~1.5%로 동결했다. 유로화나 엔화의 경우 기준금리는 0.25% 수준이다.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유로화나 엔화가 꾸준히 유입된다. 달러화로 지불하는 금리를 스왑할 경우 유로화나 엔화 금리로 채권에 대한 이자를 갚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미국이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기준금리 차이보다 스왑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내부적으로 발행 금리와 스왑을 고려하면 3%대 초반 금리도 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일 NICE P&I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년물 개별 민평은 6.614%를 기록했다. 같은 날 1년물의 개별 민평은 3.968%다. 대한항공이 3년물 이상의 중장기물을 발행하지 못해 민평 금리가 왜곡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스왑까지 고려한다면 한국물 시장에서 조달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스왑을 하면 조달 비용이 늘어나는데 대한항공은 유로화나 엔화도 사업상 확보가 가능해 이런 조달 전략을 쓸 수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항공이 한국물 시장을 적극적으로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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