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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주기적 적자…사피 처음 아닌게 더 큰 문제 3년에 한번씩 7000억 이상 적자…관리능력 의심

윤동희 기자공개 2018-02-08 16:24:0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했다. 대우건설에서 급작스럽게 불거진 우발채무 탓이다. 대우건설이 지난 10여 년의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7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해온 까닭에 일회성 사건으로 치부되지 않은 영향이 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중단을 결정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주문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긴 내용을 산업은행에 최근 보고했다. 대주주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을 정도로 사정은 급박했다. 이로 인해 회사가 쌓아야 하는 충당금은 4000억 원 내외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기준 580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다시 실적이 고꾸라지게 됐다.

대규모 손실에 호반건설이 인수를 포기한 이유는 이번 사피 건이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결과다. 사피 건은 대우건설 지난 3분기 공시 내역에 따르면 해외 전체 계약 중에 11% 이상을 차지하는 대규모 거래 건이었다. 대형 프로젝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매도자 실사 과정에서도 대주주가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도 호반건설로선 그냥 넘길 수 없는 요인이다. 회사의 관리능력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7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1조7668억 원으로 사상최대치다. 주목할 점은 매출이 아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흑자전환이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또 적자를 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의 2017년말 해외부문 수주잔고의 평균 원가율이 104.0%로 매우 부진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인식의 빈번한 발생은 회사의 원가관리능력 및 클레임 청구 등 해외사업 교섭력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은 2016년에도 4672억 원의 영업손실, 754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큰 손실이 발생한 족은 사우디 자짠(JAZAN REFINERY&TERMINAL PJ)프로젝트와 이라크 (AlFaw Grand Port PJ), 알제리 (RDPP PJ)의 경우다. 여기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카타르 고속도로에 2017년 대규모 추가 원가 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외 프로젝트에서 꾸준히 공사비 증가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016년 뿐이 아니다. 회사는 거의 3년에 한번꼴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2013년에도 7180억 원의 순손실을, 2010년과 2009년에는 각각 8299억 원, 7390억 원의 손실을 냈다. 지속적인 수주로 매출은 올리지만 수 천억원 규모의 적자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프로젝트 관리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지분 72.19%를 6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4년 만에 대우건설은 산업은행 산하로 들어가 주기적인 수 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다. 때문에 회사의 자본은 2005년 말 2조7737억원에서 12년이 흘러 2조4609억 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대부분의 기간을 산업은행 아래 있었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자본유출이 있기 힘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오로지 회사의 프로젝트 관리 부실로 자본을 갉아먹었다는 얘기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작년에도 7000억 원대의 적자가 나는 등 일단 적자가 나면 규모가 수 천억원대"라며 "대우건설이 기술력 등 우량 건설사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돈을 벌지 못하고 계속해서 손실을 내는 게 큰 문제"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재무현황
우축: 매출, 좌축: 나머지, 단위:십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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