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몸값 10조?…"8조 이하 적당" [2018 기관투자가 IPO 전망]80% 응답자, 적정 밸류 상한 8조…10조 이상, 10% 불과
신민규 기자공개 2018-02-14 09:36:50
[편집자주]
2018년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지누스 딜의 등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텔롯데까지 상장을 재개하면 2017년 공모실적인 8조 원을 훌쩍 넘어설 공산이 크다. 더벨은 2016년, 2017년에 이어 2018년 IPO 시장을 조망하고 상장 추진 회사들의 투자 매력도를 알아보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의 의견을 받았다. 설문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했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1: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의 몸값에 대해 기관투자가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시장에서 최대 10조 원까지 언급된 것과 대조적으로 기관 대부분이 8조 원 이하가 적당하다고 응답했다.6년전 상장 추진 당시 원하던 몸값에는 근접했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점을 감안하면 사측 눈높이는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주주인 현대로보틱스의 구주매출 지분이 포함될 경우 몸값은 더 높아질 공산이 큰 상황이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2018년 IPO 시장 전망 조사를 실시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연내 상장할 경우 예상 시가총액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0%가 8조 원 이하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8조 원 안팎을 제시한 기관이 40%였고 7조 원 안팎의 시가총액을 제시한 곳이 20%를 차지했다. 6조 원 이하를 언급한 응답자도 20% 비중을 보였다. 9조 원과 10조 원대 몸값을 제시한 비중은 각 10%로 집계됐다. 12조 원 이상을 언급한 기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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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관투자가 중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1조5000억 원 수준이라고 가정해 EV/EBITDA 멀티플을 6~7배로 적용하면 9조 원대 몸값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곳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관들은 원유 가격 변동이 심해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2012년 당시 현대오일뱅크가 원하는 몸값은 7조 원대였다. 구주매출을 포함해 약 1조7000억~1조8000억 원대 공모를 검토했다.
6년전 원했던 몸값에는 근접했지만 현대오일뱅크가 만족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2011년말 기준 영업이익이 3173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605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올렸다. 연결기준 매출 16조3762억 원, 영업이익 1조260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0% 이상 전년 대비 성장했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수치를 뛰어넘는 1조 원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오일뱅크의 EBITDA는 1조1111억 원이었다. 3분기 EBITDA를 단순 연환산할 경우 1조4815억 원이다. EV/EBITDA를 6~7배 수준으로 적용하면 기업가치(EV)는 8조9000억~10조 원 안팎으로 산정된다. 기관들은 실제 공모단계에서는 할인율이 많이 적용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딜의 경우 과거와 마찬가지로 구주매출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관들은 신주모집 물량보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을 경우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는 현대로보틱스로 91.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구원투수로 항상 거론됐다. 2015년부터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을때도 조 단위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현대중공업에 숨통을 틔워줬다. 2016년 6월에는 현대중공업이 주채권은행에 3조 5000억 원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했을 때 현대오일뱅크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프리 IPO)가 포함될 정도였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2월 26일 현대중공업 1조 3000억 원 유상증자와 함께 현대오일뱅크 IPO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2011년부터 상장을 추진하다가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얻지 못해 2012년 상장을 중단한 이후 6년 만에 재개되는 딜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공동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BOA메릴린치 등이 참여했다. 김·장 법률사무소, 태평양, 클리어리, 그린버그 트라우리그 등은 법률자문사로 합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추석 연휴(9월 24~26일) 전까지는 기업공개를 모두 마무리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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