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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대선조선 재매각 시 출자전환 매각 구조에 자본잠식 해소 방안 반영

윤지혜 기자공개 2018-02-14 10:43:2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9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된 대선조선 출자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단행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달 은성수 행장이 매각 가격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까지 밝힌 만큼 재매각 시 원매자들에게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선조선 주채권은행인 수은은 재매각에 착수하기 전 다양한 자구안을 마련 중이다. 채권단 내 최종 의견이 모아지면 시장 상황을 검토(Tapping)한 후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우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되고 있는 방안은 출자전환이다. 수은이 대선조선 지분 67.3% 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 것은 과거 전환사채(CB) 등 사채를 통해 신규자금을 지원한 후 주식으로 전환하면서다. 아직 출자전환이 단행된 적은 없다.

대선조선은 2017년 6월 말 재무제표 기준 부채가 자산을 3696억 원가량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같은 기간 회사는 1180억 원대 매출과 67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천억대 자본잠식상태는 회사를 파는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작년 10월 수은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유치에 나섰으나 인수자 입장에서 마이너스(-)자본을 가진 회사 가치를 산정하기 어려웠다. 1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영도조선소 부지, 2500억 규모 다대조선소 등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지 않고 자산가치만 지불하고 인수하더라도 재무비율 개선을 하려면 결국 대규모 자금을 다시 수혈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수은은 출자전환을 통해 자본을 플러스로 바꾸고 먼저 재무비율을 건전화하는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출자전환을 먼저 단행한 후 재매각에 나설 지 아니면 원매자들과 협상 조건에 포함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또 이번에 재매각을 추진한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장 상황을 태핑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은 고위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 니즈와 시장상황에 따라 (출자전환 방식은) 달라질 것"이라며 "대선조선이 소형 조선사로서 특화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재무 여건이 개선되고 신규자금이 수혈되면 충분히 회생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은성수 행장 또한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선조선은 가격을 깎더라도 넘기는 게 맞다"고 언급한 바 있다. 수은 등 채권단이 매각차익으로 이익을 보지 못하더라도 하루 빨리 새 주인을 찾아주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대선조선은 1945년 설립된 중견 조선사로 부산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선박 건조와 수리·개조를 주 사업영역으로 삼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업황 부진으로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작년 10월 워크아웃 돌입 후 7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섰으나 인수자와 가격 조건 등 차이로 매각이 무산됐다.

대선조선 채권단은 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채권은행은 대선조선 지분 67.3%를 보유한 수출입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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