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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VC 투자보다 낮은 밸류로 '럭시' 인수 시리즈B 당시 460억 기업가치, FI에게 이자 수준 차익 지급

정강훈 기자공개 2018-02-19 07:49:5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4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앱 업체 럭시를 252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럭시가 시리즈B 투자를 받았을 당시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이지만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원금과 이자 수준의 웃돈을 보장하면서 인수가 성사됐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럭시의 주식 23만4831주(지분 100%)를 252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럭시는 출퇴근길 카풀을 원하는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택시보다 요금이 저렴하고 택시 승차가 쉽지 않은 시간대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럭시는 국내에서 우버를 대체할 수 있는 차량공유 서비스로 주목받아 여러 기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주주 구성을 보면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벤처캐피탈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8월 시리즈B 투자에는 현대자동차가 50억원을 투자하며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기도 했다. 시리즈A에 참여했던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메가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도 시리즈B에 재차 투자했다.

시리즈B 투자의 규모는 100억원 수준이며 당시 발행된 신주는 5만1547주다. 이를 토대로 지분 100%의 가치, 즉 밸류에이션을 계산하면 투자 후 기준으로 약 456억원이라는 값이 나온다. 이번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에 쓴 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시리즈B에 참여한 투자사들이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 시리즈B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은 모두 시리즈A에도 참여했었기 때문에 시리즈A 당시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전체 투자단가는 시리즈B보다 낮아진다. 또 카카오모빌리티가 투자사들에게 투자 원금과 이자 수준의 차익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사들은 럭시가 카카오 등 대기업에 피인수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돌파구 마련이 어렵다고 보고 지분 매각에 동의했다. 럭시를 비롯한 카풀앱 서비스는 불법 유상 운송알선이라는 논란에 휩싸여있다. 현행 법상 출퇴근시에는 택시가 아닌 차량도 유상 운송이 가능하다. 문제는 출퇴근 시간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어 카풀앱 서비스 업체들이 출퇴근 시간을 상당히 폭 넓게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경쟁업체간의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손익분기점(BEP) 전환도 쉽지 않은 상태다. 럭시를 비롯한 카풀앱 업체들은 사용자 및 드라이버 유치를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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