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2월 22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8년 연속 적립금 규모 증가 1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퇴직연금 전 제도에서 고른 수익률을 나타내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업계 선두권에 자리한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시스템 투자와 더불어 맞춤형 상품 공급, 퇴직연금 전담센터 설립, 대기업 고객 다수 확보 등으로 고객과 운용수익률, 외형 성장까지 잡았다. 이는 더벨이 주최한 '2018 코리아 웰스 매니지먼트 어워즈(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에서 신한은행이 '올해의 퇴직연금 하우스'로 꼽힌 비결이기도 하다.

이내훈 신한은행 부행장이 22일 오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에서 '올해의 퇴직연금 하우스'로 선정된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 '퇴직연금은 장기먹거리' 아낌없는 투자가 업계 1위 원동력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16조 3027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 2922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은행업권은 물론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를 통틀어서 최고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확정금여형(DB)와 확정기여형(DC) 적립금으로 각각 8979억원, 8926억원씩 규모를 늘렸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은 5017억 원 쌓았다.

신한은행 연금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용구 연금사업부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던 비결로는 2005년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아낌없는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빠른 투자로 타사대비 대기업 및 공기업 등 대형 사업자와 퇴직연금 계약을 맺었다는 점도 성장의 이유로 들 수 있다. 신한은행은 복수사업자 중 대표격인 간사사업자 역할을 맡는 등 굳은 일을 자처하면서 기업들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왔다는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10여년 전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분야를 미래의 가장 중요한 핵심시장으로 보고 본부 출범 당시부터 전문 인력을 70명 투입시켰다. 다년간의 투자의 결실로 지난 2016년에 퇴직연금 전문센터를 신설, 고객관리를 위한 집중화 체계를 만들었다. 센터 신설을 위해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머서와 퇴직연금 고객관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 부장은 "퇴직연금은 제도가 복잡하고 다양해 이를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센터가 필요하다고 봤다"며 "퇴직연금 전문센터에서는 DC가입자에 대한 전담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전반적인 모델포트폴리오 제안과 리밸런싱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본사 내 퇴직연금 전담하는 핵심인력이 120명에 이른다. 마케팅팀, 기획상품팀, 업무지원개발팀, 퇴직연금전담센터, 기업관리팀 등 총 5개의 팀으로 나눠져있다.

한 부장은 "퇴직연금 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뒤따르는 사업으로 경쟁도 치열하지만 이에 걸맞는 투자가 수반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시장 진입 초기 6~7년 정도는 손익분기점(BEP)를 맞추기도 어려웠지만 이제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고객 맞춤형 상품으로 장기수익률 높힌다

특히 신한은행은 제도별 맞춤형 상품 제공을 통해 고객 수익률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실제 지난해 1년 동안 신한은행의 DB와 IRP 수익률은 각각 1.46%, 2.04%를 기록하며 은행업권 중 최상위 성과를 나타냈다. DC 수익률은 2.17%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한 부장은 "증권사의 높은 금리수준과 비교하면 은행권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낮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금의 특성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은 정기예금 플러스 알파(α) 수익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상품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DB고객들을 위해서는 대출채권 등을 기초로 발행하는 사모사채나 기업어음에 투자하는 구조화펀드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제도에서 정기예금 비중은 65% 정도이며 구조화펀드 비중은 15%까지 높였다. DC와 IRP 고객 대상으로는 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의 만기와 펀드의 만기를 일치시키는 매칭형 펀드 등을 매달 제공하고 있다.

또 고객들이 직접 운용지시를 할 수 있는 DC와 IRP의 경우 지난해 론칭된 엠폴리오(M-Polio)를 통해 고객성향별 MP구성과 비대면 수익률 관리 등이 가능해졌고, 올해 론칭되는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인 '쏠(SOL)'을 통해 관련 기능이 더 진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