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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림산업 이필승 대표, 법정관리인 '자질' 논란 우리은행 등 채권단, 경영실패 책임 크다며 반대 입장

이명관 기자공개 2018-02-27 08:22:1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3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림산업의 법정관리인으로 이필승 현 대표이사가 단독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채권단을 중심으로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풍림산업이 어려움에 빠지게 된 데 이 대표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풍림산업 주요 채권단은 이필승 대표의 관리인 선임에 반대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풍림산업의 법정관리는 이번이 두 번째"라며 "채권단에선 10여년 간 회사를 이끌어 온 이 대표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에서 반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이 대표가 관리임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재판부가 관례적으로 기존 대표이사를 풍림산업의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법정관리 회사는 '기존 경영자 관리인(DIP) 제도'에 따라 기존 법인의 대표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해 왔다. 횡령이나 배임, 재산의 은닉 등 부실 경영에 중대한 책임이 없어야 하는 전제가 있다. 이 대표의 경우 횡령과 배임 등 중대한 과실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채권단에선 이 대표에게도 부실 경영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풍림산업 창업주인 고 이석구 회장의 차남으로 1983년 3월에 풍림산업 자금부에 입사한 이후 경리·자재·총무·기획실 등을 두루 거쳐 1999년 1월 대표에 올랐다. 이후 형인 이필웅 회장을 도와 회사를 이끌어 왔다.

이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풍림산업은 3차례의 위기에 직면했다. 풍림산업에 위기가 드리운 것은 2009년이다. 2008년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19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 사업이 악화되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2009년 4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자구노력이 이어졌지만, 일부 사업장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회사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문제가 된 사업장은 인천 청라 엑슬루타워와 충남 당진 풍림 아이원 PF 사업장이다. 시공을 맡은 풍림산업은 시행사로부터 공사비를 지급받지 못해 자금경색에 빠졌다. 끝내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지 못했고, 2012년 4월 첫 번째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이듬해인 2013년 4월 법원 판단으로 법정관리를 11개월 만에 조기 졸업했다. 법원은 풍림산업이 회생계획 대로 채무를 변제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풍림산업은 기대와 달리 지속해서 적자를 내면서 회생재무를 정상적으로 변제하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1000억 원을 상회한다.

일부 PF사업장의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 되면서 회사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풍림산업이 시공사로 참여했던 몇몇 PF사업장 때문에 경영난이 한층 심화됐다"며 "연대보증까지 섰던 풍림산업 입장에선 재무 부담이 한층 가중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대보증이 현실화 된 사업장은 총 7곳으로 △금강 엑슬타워 △전주 중화산 아파트 △원주 태장동 아파트 △마전 5차 아파트 △김해 장유아파트 △김포 운암아파트 △울산 신정동 아파트 등이다. 결국 풍림산업은 외부자금 수혈 없이는 회생계획안을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재차 법정관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PF 사업을 주도했던 인물 중 한명이 이필승 대표"라며 "이 대표가 법적 책임은 없지만, '경영 실패'란 책임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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