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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STX조선 컨설팅 최종보고서 '막판 조율' "이해당사자 의견 반영" 요구, 내달 산업경쟁력강화 장관회의서 결정

안경주 기자공개 2018-02-28 09:36:48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6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산이냐, 회생이냐. 부실문제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운명을 결정지을 컨설팅 최종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삼정KPMG가 막판 조율 중이다. 애초 삼성KPMG는 이달 중순까지 컨설팅 최종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잠정 보고서를 받아본 정부가 회사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도 포함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다소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삼정KPMG는 컨설팅 최종보고서를 조만간 정부와 채권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컨설팅 최종보고서는 다음달 예정된 산업경쟁력강화 장관회의를 통해 발표될 예정인 만큼 성동조선·STX조선의 운명도 이때 판가름날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는 STX조선과 성동조선의 산업경쟁력을 진단한 컨설팅 최종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막판 조율 중이다. 조선업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가 회사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해 컨설팅 최종보고서에 담아줄 것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삼정KPMG의 잠정 보고서를 받아본 산업부가 객관성 등을 담보하기 위해 회사·채권단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한 방안도 함께 요구했고 현재 막판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산업부에 컨설팅 최종보고서가 전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과 조선업계는 중형 조선사 구조조정 방안으로 기업회생에 초점을 맞춘 컨설팅 최종보고서가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STX조선과 성동조선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존속가치(계속기업가치) 보다 높지만 회사의 회생 의지와 지역경제, 산업경쟁력 등에 미칠 파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회사의 회생 의지가 대단하다는 점에서 컨설팅 최종보고서에 담을 자구계획안의 실현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해당사자 의견수렴을 거쳐 다음달 초 산업부 등 정부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 환경변수가 크다는 점에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회사의 자구계획안 실현 가능성의 변수는 수주 등 외부 환경"이라며 "외부 환경변수는 회사의 각오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최종보고서 작성에 고민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선박 수주를 하지 못하면서 STX조선, 성동조선 등 중형 조선사의 상황은 좋지 않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STX조선의 수주잔량은 2016년말 20척, 39만5000DGT에서 지난해말 15척, 29만3000CGT로 감소했다. 성동조선의 수주잔량도 같은 기간 28척, 70만8000CGT에서 5척, 13만CGT로 급감했다.

삼정KPMG의 컨설팅 최종보고서는 다음달 열리는 산업경쟁력강화 장관회의를 통해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는 산업경쟁력강화 장관회의를 거쳐 중형 조선사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 지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STX조선, 성동조선이 유동성 부족에 직면해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다른 관계자는 "현재 유동성이 거의 없는 STX조선·성동조선의 경우 다음달 상거래채권 상환 등이 본격화되면 부도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다음달이 마지노선이라는 점에서 구조조정 방안 발표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서) 좀 더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들 수 있지만 최소한의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회생으로 구조조정 방안이 결정되면 채권단은 STX조선과 성동조선에 대한 슬림화에 나설 예정이다. 건조 선종을 2~3개로 줄이고, 인력구조조정 등을 통해 고정비 축소에 나서면 경쟁력이 되살아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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