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2월 27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 구성 및 사외이사 선정 과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의장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위원직을 사퇴했지만, 사외이사 후보군 탐색과 추천 등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회장 비서실과 지주 전략기획부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DGB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임추위를 개최하고 사외이사 최종후보를 선정했다. 임추위는 2명의 재선임 대상 사외이사에 대한 자격요건을 검토하고, 신규 선임할 2명의 사외이사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 이들 후보자들을 추천할 예정이다.
재선임 대상 사외이사는 조해녕 이사와 하종화 이사다. 신규선임 사외이사 명단에는 이담 후보자와 서인덕 후보자가 이름을 올렸다. 이담 후보자는 대구지방법원 판사 출신으로 법무법인 어울림에서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대구은행 사외이사를 맡아왔던 서인덕 후보자는 영남대 명예교수다.
이번 임추위는 박인규 회장이 빠진 이후 처음으로 사외이사들로만 구성해 진행했다. 박 회장은 13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과 임추위 위원직을 사퇴했다. 또한 내부규범을 개정해 회장과 은행장이 임추위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내부규범 개정으로 DGB지주와 대구은행 임추위는 사외이사 멤버로만 구성하게 됐다.
박 회장이 이사회 운영에서 한발짝 물러났지만,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회장 직속 조직인 회장 비서실에서 사외이사 추천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 구성 및 사외이사 추천 과정에 박 회장의 입김이 반영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DGB지주가 내놓은 '2016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들여다보면 2016년 사외이사 후보자를 전원 추천한 곳은 회장 비서실이다. DGB지주가 관리하는 총 10명의 사외이사 예비 후보군을 모두 비서실에서 추천했고, 임추위는 비서실에서 추천한 후보자 중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올해도 회장 비서실 중심의 사외이사 후보군 추천경로가 지속됐다. DGB금융 관계자는 "올해 사외이사 예비후보자 추천도 비서실에서 진행했다"며 "별도의 외부자문기관 및 주주 등을 통해 추천 받은 사외이사 예비풀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후보 추천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자문기관으로부터 사외이사 후보 추천 비중을 늘리고 있는 다른 금융회사와 대조적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30%~40% 가량을 복수의 외부자문기관 및 주주로부터 사외이사 예비 후보자를 추천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장 비서실에서 만들어놓은 사외이사 예비 후보군과 롱(long)리스트를 가지고 임추위에서 사외이사를 선정하기 때문에 추천과정상 독립성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박 회장이 형식상 임추위에서만 제외됐을 뿐 사외이사 후보군 구성은 결국 박 회장 손에 달려 있는 구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