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금호타이어 매각 없이 해결책 없다" 실사 결과 발표, "워크아웃·P-Plan 추진 실현가능성 희박"…상반기 절차 완료 목표
김장환 기자공개 2018-03-02 15:05:2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2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회생방안으로 매각밖에 없다는 방침을 확실히 했다. 워크아웃과 자율협약으로는 대규모 신규자금 및 출자전환이 필요해 정상화 대응방안이 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프리패키지드플랜(P-Plan) 조차도 과다한 신규자금이 필요하고 채권단 협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산업은행은 2일 금호타이어의 향후 처리방안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이대현 수석부행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섰고, 금호타이어 태스크포스팀(TFT) 실무진들이 참석했다. 결론적으로 중국 더블스타타이어로부터 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의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산업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이 실시한 금호타이어 경영실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실사 결과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존속가치가 청산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산가치가 1조원인데 반해 존속가치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4600억원에 그쳤다.
산업은행 측은 "경쟁력이 취약하고 고비용 원가구조와 과도한 투자비용 소요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열위한 경영여건을 보이고 있다"며 "추정기간 내에 계속기업 가치 견인요인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쟁사 수준의 자구계획을 이행해도 존속가치가 1조1905억원 가량에 그친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기존 채권단 체제를 유지해서는 금호타이어의 정상화 달성이 불투명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자율협약뿐 아니라 워크아웃을 추진하더라도 대규모 신규 자금 투자 및 출자 전환을 통한 자금 지원이 불가피해 채권단간 협상을 이끌어내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율협약시 출자전환과 신규자금이 각가 7722억원, 1조800억원, 워크아웃시에는 각각 6579억원, 840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해당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대다수가 중국법인 정상화에 투자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중국법인 정상화를 위해 7500억원대 자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중국사업의 경우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더라도 정상화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을 통한 정상화는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정작 P-Plan 역시 선택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P-Plan은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이 혼재된 제도로 법원 하에서 강제적이 구조조정이 가능한 동시에 채권단 신규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이 경우에도 과다한 신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채권단 협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론적으로 산업은행은 외부자본유치를 통한 정상화 추진이 답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가 거래에 실패했던 더블스타로부터 자본을 유치하겠다는 생각이다. 사실상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겠다는 의미다.
산업은행 측은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부실화 원인 해소가 시급하다"며 "조속한 중국법인 정상화를 통한 경영안정 제고와 투자유치를 통한 유동성 확보, 채권단 손실 최소화 등 관점에서 더블스타와 협상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블스타가 제시한 비전과 운영계획의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는 입장을 전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더블스타가 제안한 상세 투자조건도 공개했다. 더블스타는 약 6463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계약금은 투자총액의 약 5%로 지급보증서를 제출했고 3년간 고용보장을 약속했다. 선행조건으로는 정부의 방산 사업체 매각 승인과 상표권사용 협의, 채권연장 등이 걸렸다. 더블스타 측 지분은 3년간 매각을 제한하고 채권단 지분은 5년 동안 매각을 제한하는 조건도 걸려 있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를 유치하게 되면 중국법인에 대한 현지 금융기관의 차입금 연장 여건이 개선돼 유동성 상황이 호전될 수 있다"며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생산 능력 및 기술 공유 등 양사 시너지로 글로벌 10위권 매출 규모를 지닌 업체로 도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더블스타와 협상이 완전히 완료된 것은 아니고 아직까지 논의를 진행 중이며 올 상반기 내에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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