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경영분리' 툴젠, 경영권 방어조항 도입 철회 [황금낙하산 펴는 바이오]정기주총서 정관변경 부결, 임시주총서 확정 예정...연내 코스닥 이전상장 목표
이윤재 기자공개 2018-03-23 08:12:4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1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전자 가위업체 툴젠이 황금낙하산 규정 도입을 철회했다. 당초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내면서 황금낙하산 규정이 포함된 정관변경을 고려했지만 내부검토 끝에 중단했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억누를 수 있는 요인은 넣지 않으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툴젠은 코넥스에서 거래되고 있다.정기주주총회에서 발행한도 확대 정관 변경 등은 전부 부결됐다. 툴젠은 조만간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에 부결된 안건들은 코스닥 이전상장 주관사 등과 면밀히 검토해 수정한 뒤 임시주주총회에서 다시 상정할 예정이다.
◇ 소유와 경영분리 지배구조...황금낙하산 검토했으나 실효성 없다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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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장은 2005년까지 툴젠 대표이사를 맡았다. 서울대 교수로 임용된 후부터는 최고기술책임자(CSO)로 활동했다. 지난 2014년 IBS에서 단장을 맡게됐고, 지난해 툴젠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현재 툴젠 경영은 전문경영인(CEO)인 김종문 사장이 맡고 있다. 김 사장은 과거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 두루넷을 나스닥에 상장시킨 걸로 유명하다. 나머지 연구분야는 김석중 이사가 총괄하고 있다. 김 이사는 서울대학교 화학부 출신으로 김 단장과 경력이 맞물린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된 툴젠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황금낙하산 규정 도입을 결정했다.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이사가 임기 만료 전 해임될 경우 퇴직금 외에 대표이사는 200억 원, 나머지 이사는 100억 원의 퇴직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하려 했던 심산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툴젠은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낸지 3일 만에 황금낙하산 규정 신설을 철회했다. 이와 함께 이사의 수를 5명 이하로 제한하려던 정관 변경 건도 함께 삭제했다.
툴젠 관계자는 "처음에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상황에서 황금낙하산 제도를 도입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구축하는 방향을 생각했다"며 "내부 회의 등을 거치면서 실효성이 적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 규정 신설을 철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툴젠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면서 원활한 기업가치를 받기 위해 황금낙하산 규정 도입을 미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M&A 가능성이 주가를 부양하는 호재로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황금낙하산은 이를 원천차단된다. 거래소에서 심사 통과 후 공모에서 흥행하려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우호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툴젠은 상반기 감사가 끝나는 시점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11월에서 12월 사이에 코스닥 이전 상장이 가능해진다.
◇ 발행한도 확대 등 정관변경 건 임시주주총회로 연기
툴젠은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상정한 정관 변경 안건들이 전부 부결됐다. 해당 안건들은 △주식매수선택권 확대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한도 확대 △이사회 소집 요건 변경 등이다.
이번에 부결된 정관변경 건들은 다음 임시주주총회에서 다시 안건으로 상정한다. 이전상장 주관사와 함께 검토한 뒤 세밀하게 규정을 다시 수정해 반영할 예정이다.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신규 이사 선임의 건이 주요 사안이다.
툴젠 관계자는 "신규 이사를 선임을 위해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이번에 상정한 정관 변경 건들도 검토작업을 거쳐 임시주주총회때 함께 결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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