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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건설 후속 인사 '숨 고르기'? 대규모 인선 관측 무성, 대우 측 "신임 사장이 할 것"

김장환 기자공개 2018-03-23 13:19:4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후속 임원인사를 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애초 하루 전인 21일 대우건설 상무급 임원인사를 단행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파격적인 본부장 인선을 단행한 이후 여론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을 고려해 후속 인사 시점을 미룬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대우건설은 지난 19일 본부장급 인선을 단행했다. 토목사업본부장, 품질안전실장, 인사경영지원본부장, 조달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등 다섯 자리 임원이 교체됐다. 전체 본부장의 절반이 교체되는 파격적인 인사였다.

이날 인사는 전적으로 산업은행이 주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로 매각 실패에 따른 문책성 인사였다"며 "내부 직원들도 이날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점을 잘 모르고 있다가 인사 결과가 인트라넷에 올라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주요 사업부 핵심 임원 상당수가 회사를 떠나게 되자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나왔다. 산업은행이 후속 임원인사를 두고 시기를 조율하게 된 것도 여론이 보다 악화될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본부장 인사에 이어 후속 임원인사도 대단위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이번 인사는 A 임원 라인을 쳐내기 위한 절차였다고 봐야 한다"며 "후속 임원인사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실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이날 본부장 인사로 인해 공석이 된 실장 자리만 채우는 인선을 실시했다.

정작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주주총회 이후 나머지 실장급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오는 23일 있을 정기 주총 전까지는 조직을 흔들 수 있는 임원인사를 미룰 것이란 예측이다.

대우건설 측은 후속 임원인사는 신임 사장이 오게 되면 그때 이뤄질 것이란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석이 된 실장 인사를 단행할 수는 있겠지만 대규모 임원 인사가 당분간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임 사장이 오면 그때 직접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임원인사를 갑작스럽게 단행한 건 신임 사장 선출을 위한 '정지작업' 성향이 강했다. 차기 사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현 송문선 대표이사 체제 하에서 서둘러 임원인사를 실시한 것이란 평가다. 산업은행은 헤드헌터사를 통해 대우건설 사장 공모 절차를 단행할 것이라고 21일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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