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해진 기재부, 물 먹은 수자원공사 정부, 워터본드 윈도우 연기…로드쇼 마치고도 딜 지연
이길용 기자공개 2018-03-28 13:31:5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KP) 최초로 워터본드(Water Bond) 발행을 추진했던 한국수자원공사가 딜을 연기했다.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윈도우(Window)가 이틀 정도 밀리면서 딜을 개시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부터 국제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기재부가 한국물 발행사들의 외화 조달을 깐깐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한국수자원공사는 워터본드 발행을 위해 지난주(3월 19~23일) 홍콩·싱가포르·런던 등 주요 국제 금융 도시에서 로드쇼(Roadshow)를 개최했다. 투자자들 접촉을 마무리한 한국수자원공사는 26~27일 이틀 간 기획재정부로부터 발행 윈도우를 확보하고 딜을 개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윈도우를 28~29일로 바꾸면서 딜이 미뤄졌다. 기재부는 국제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환율 관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전보다 깐깐하게 외화 채권 조달을 관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대규모 달러화 조달 외에 이종 통화 채권 발행까지도 철저하게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워터본드 발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워터본드는 그린본드(Green Bond) 중에서도 깨끗한 물 공급과 관련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채권이다. 한국물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딜이다.
수력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수자원공사는 그린본드 발행이 어려운 곳이다. 이전에는 수력발전이 친환경 에너지로 인정을 받았지만 수몰 지역이 발생하고 대기 환경이 변화하는 등 환경 파괴가 불가피하다는 인식 때문에 그린본드 자금 사용처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 그린본드와 달리 워터본드 형태로 자금을 조달하면 물 공급과 관련된 곳에 자금을 사용할 수 있어 한국수자원공사에게는 제격인 채권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오는 28~29일 딜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 규모는 3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A-CIB),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SG)가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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