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운용, 주식형펀드 강화…채권형 자금이탈 대안? 주식운용본부 확대 개편…금리인상기, 채권형헤지펀드 '급감'
최필우 기자공개 2018-03-30 11:11:2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8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형펀드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흥국자산운용이 올해 주식형펀드 강화에 나선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가운데 채권형펀드 자금 이탈이 본격화되면서 대안 모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은 최근 주식운용본부 내 주식운용팀을 주식운용1팀, 주식운용2팀, 퀀트운용팀으로 나누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흥국자산운용은 확대 개편된 조직에 맞춰 주식운용팀장과 펀드 매니저를 충원하고 있다.
흥국자산운용은 기존 주식운용역들이 그동안 주력해 온 공모주 투자에 집중하게 하고, 새로운 인력에게 신규 주식형펀드 운용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우선 공개채용 방식으로 주식운용팀장을 영입하고 구체적인 펀드 설정 방향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주식형펀드 유형과 전략이 정해지면 그에 적합한 매니저 채용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흥국자산운용은 그동안 채권 위주로 운용 규모를 키워 왔다. 흥국자산운용 AUM(펀드+투자일임)은 지난 26일 기준 25조 5893억원으로 업계 10위 수준이다. 이중 채권 운용 규모는 16조 4627억원으로 전체 운용 자산의 64.3%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단기금융 운용 자금(3조 5928억원)과 특별자산 운용 자금(2조 5042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주식 운용 규모는 5433억원(2.1%)에 불과하다. 주식 운용 규모만 놓고 보면 업계 40위권 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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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자산운용이 주식형펀드 보강에 나선 것은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채권 운용에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흥국자산운용의 지난 26일 기준 채권 운용 규모는 2017년 초 18조 760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조 2979억원(12.2%) 감소했다. 채권형 헤지펀드 설정액이 급감한 게 운용 규모 감소에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7월 1조 3000억원까지 늘었던 흥국자산운용 채권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3077억원으로 감소했다. 헤지펀드에서만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가운데 매니저 예측에서 벗어난 시장 흐름이 나타나면서 수익률이 악화된 게 기관투자가 자금 이탈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채권 운용 규모 급감은 순이익 성장세 둔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흥국자산운용 순이익은 93억원으로 전년 대비 5억원(5.7%) 증가했다. 2015년 77억원, 2016년 8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억원(126.5%), 11억원(14.3%) 씩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순이익 성장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도 채권형펀드 운용에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식형펀드를 비롯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순익 성장세 둔화 또는 순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흥국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형펀드 보강 필요성이 제기됐고 최근 본격적으로 조직 개편과 인력 충원에 나서게 됐다"며 "주식운용팀장과 매니저 영입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면 주식형펀드 보강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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