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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SK루브·오일뱅크', 실적 '미묘한 차이' 외형 작지만 '15% 마진' 강점 vs 영업익 첫 1조 돌파

김병윤 기자공개 2018-04-03 08:12:5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2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정유사 SK루브리컨츠와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경영 성적표가 공개됐다. 몸값의 척도가 될 실적은 전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무난한 이익 덕에 IPO 기대감도 무르익는 분위기다.

동일한 업계에 몸담고 있는 두 회사 간 실적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SK루브리컨츠 경우 상대적으로 외형은 작지만 이익률이 높다. 현대오일뱅크의 마진(margin) 대비 두 배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우량한 몸집이 강점이다. 지난해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리딩기업인 S-Oil과의 격차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나란히 증시 입성을 노리는 두 회사의 IPO에 관심이 모아진다.

SK루브리컨츠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조4495억원, 5049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0.3%, 8.2% 늘었다. 3년 만에 '3조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14.6%, 10.7%다. 전년 대비 1.6%포인트 감소했지만 2년 연속 두 자릿수 마진을 기록했다. 나란히 IPO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와 비교기업으로 선정된·S-Oil 대비 두 배 수준이다.

SK루브리컨츠는 2012년과 2015년 IPO를 추진했었다. 당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2000억원대, 영업이익률 9%대였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번번이 무산됐던 IPO의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윤활기유·윤활유사업의 영업 환경이 긍정적이었다"며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윤활기유부문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 평균 윤활기유와 윤활유의 매출 비중은 78%, 22%이다. 2016년 윤활기유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8.3%다. 전년 대비 9.7%포인트 올랐다.

정유3사

확대된 현금창출력은 차입금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총차입금은 4479억원이다. 전년 대비 2040억원 줄었다. 순차입금은 -259억원이다. 2년 연속 무차입 기조를 이어갔다. '이익 확대→재무건전성 제고'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면서 신용도 역시 개선됐다.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 SK루브리컨츠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한 노치(notch) 상향했다.

현대오일뱅크의 강점은 이익의 규모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6조3762억원, 1조2605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7.8%, 3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SK루브리컨츠 이익의 두 배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감소한 7.7%다.

정유사업과 비정유사업이 고르게 선전했다. 정유부문은 '주력사업'의 면모를 과시했다. 총매출의 86%와 영업이익의 33%를 창출했다. 석유화학·윤활유·유류보관 등 비정유사업은 알짜 역할을 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외형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의 1/3을 책임졌다. 비정유사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7.4%다.

차입규모는 증가했다. 지난해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3조702억원, 2조7381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각각 823억원, 2162억원 늘었다.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27.3%, 119.4%다. 차입금의존도는 3.5%포인트 줄어든 반면 부채비율은 3%포인트 올랐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익규모는 기업가치 산출의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며 "질적 성장의 측면에서 수익률 역시 무시하지 못할 요소"라고 밝혔다. 이어 "SK루브리컨츠와 현대오일뱅크 간 또 다른 차이점은 그룹의 재무건전성"이라며 "현대오일뱅크 경우 계열 지원 가능성이 투자심리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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