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상장 밸류보다 임직원 '먼저' 작년 총급여 전년비 67%↑…이익공유 시스템 가동
양정우 기자공개 2018-04-06 15:10:2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5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티웨이항공이 상장 밸류에이션보다 임직원을 먼저 챙겼다. 지난해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종업원급여가 수백억원 급증했다. 급여 비용의 증가폭을 줄였다면 밸류에이션 산정의 기준인 순이익이 대폭 늘었을 것으로 관측된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종업원급여로 총 875억원(매출원가 711억원, 판관비 164억원)을 계상했다. 전년(525억원)과 비교해 67%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복리후생비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의 복리후생비는 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60억원과 비교해 35% 늘어난 수치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부터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공식화했다. 급여 비용을 대폭 끌어올린 선택에 부담을 느꼈을 수밖에 없다. 종업원급여가 늘어난 만큼 수익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앞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를 산정하기 위해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당기순이익을 최대화하는 게 상장 밸류에이션을 극대화하는 데 유리하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산정에 앞서 올해 1분기 결산 실적이 발표될 전망이다. 이 1분기 순이익을 연환산해 밸류에이션을 짜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투자자는 역시 지난해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티웨이항공을 경쟁사와 비교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수익 규모가 투심에 영향을 주는 건 마찬가지인 셈이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의 선택은 명확했다. 회사의 이익을 임직원과 공유한다는 '이익 공유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예림당에 인수된 후 4년 간 성과급 지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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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은 올해 초 설 연휴를 앞두고 역대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성과급)를 지급하기도 했다. 영업이익의 20% 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성과급은 월 급여의 250%~350% 수준에 달했다. 인센티브 재원의 절반 가량은 전 임직원이 동일한 금액으로 지급받고, 나머지는 직급에 따라 차등 분배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840억원, 4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53%, 270%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만일 종업원급여의 상승폭이 전년 수준으로 유지됐다면 수익 규모가 수백억원 가량 더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된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IPO를 토대로 오는 2025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상장 밸류에이션으로 8000억원 안팎을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상장주관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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