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재상륙]현대차, 주주명부 통해 '존재' 알고 있었다주식보유 확인·대응 움직임도 예상…배당확대·자사주 매입 등 가능성
김현동 기자공개 2018-04-09 08:29:3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6일 11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배구조 개선, 재무구조 최적화, 주주수익률 제고 등의 입장을 공개하면서 현대차의 대응방안이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출자구조 개편 방안을 준비하면서 엘리엇의 존재를 확인했고 대응 움직임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발표한 출자구조 개편방안을 준비하면서 엘리엇이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 주주명부에 등재돼 있음을 확인했다. 또 엘리엇의 성격과 과거 전력을 감안할 때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농후할 것으로 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일 엘리엇의 입장 발표 직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가졌다. 그렇지만 엘리엇의 '추가 조치' 요구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엘리엇의 요구에 성급하게 응할 경우 전략에 말려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차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엘리엇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주주명부를 통해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출자구조 개편 방안 발표 후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엇의 과거 행보를 감안할 때 어떤 형태로든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삼성그룹과 마찬가지로 대주주 지분이 취약하고 순환출자 구조로 이뤄져 있다. 특히 과거 삼성물산처럼 현대모비스에 대한 대주주의 지분이 미약하다.
엘리엇은 2015년 삼성그룹의 삼성물산 지분율이 13.8%에 불과하다는 점을 노렸다. 삼성물산 지분 7.19%를 취득한 뒤 제일모직-삼성물산 흡수합병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2016년에는 삼성전자 지분 0.6%를 확보한 뒤 이사회에 서한을 보냈다. 회사 분할과 나스닥 상장, 30조원의 특별 배당을 요구했다.
현대차그룹도 순환출자의 핵심인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이 50%에 육박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은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과해야 한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주주들을 활용하려는 속셈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 면에서 엘리엇의 요구사항도 삼성그룹의 경우와 유사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내다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엘리엇의 서한 직후인 2016년 11월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배당 후 잔여재원으로 자기주식 매입·소각 계획도 밝혔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올해 초 배당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잉여현금흐름의 30~50%, 현대모비스는 잉여현금흐름의 20~40%를 배당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이었다. 현대차그룹도 현대모비스의 배당금 수준을 늘릴 수 있다. 자기주식 매입·소각 카드도 꺼낼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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