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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재상륙]현대차, '삼성式 M&A' 카드 꺼낼까현대차 등 현금성자산 풍부·미래차 기술역량 확보 위한 인수합병 가능성

김현동 기자공개 2018-04-10 08:10:3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등장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축인 현대모비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분할합병 주주총회 완료라는 당면 과제뿐만이 아니다. 지주회사가 아닌 지배회사로서의 위상 정립을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발표한 출자구조 개편 방안에서 핵심 계열사 중 유일하게 사업부문이 분할되는 곳은 현대모비스다. 분할합병을 거쳐 지분교환까지 이뤄진다. 특히 매출액의 80% 이상을 담당하던 모듈 사업부문이 떨어져나가는 만큼 회사의 정체성도 큰 변화를 맞는다.

여기에 더해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지배구조부터 주주환원까지 향후 세부적인 일정을 내놓으라고 했다. 당장 배당정책에 대한 재검토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처럼 위상 재정립과 배당정책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면서 과거 삼성그룹처럼 현대차그룹도 해외 기업 M&A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2016년 초 엘리엇이 회사 분할과 30조원의 특별배당을 제안한 직후인 그해 11월 미국의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금액만 9조 3760억원에 달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 규모가 70조원을 넘었고 배당금재원인 이익잉여금만 185조원에 달하던 상황에서 미래성장동력 확충 차원에서 해외 M&A는 불가피하면서도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도 비슷한 상황이다. 출자구조 개편을 통해 수직계열화를 유지했지만, 미래차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M&A의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현대차그룹의 현금여력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최근 10년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모비스의 2017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7조원에 육박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금성자산도 각각 16조6614억원, 9조2056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3사의 현금성자산 합계액은 32조원을 넘어선다.

현대차그룹은 출자구조 개편을 설명하면서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은 이유로 지주회사로 전환했을 경우 해외 M&A에 대한 규제를 꼽았다. 특히 존속 현대모비스의 역할을 '미래 기술을 주도하는 최상위 지배회사'로 규정하면서 연구개발(R&D)과 투자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미래자동차 핵심부품 기술 확보에 주력하기 위해 향후 해외 M&A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모듈 부문과 A/S 부문을 떼어내지만 향후 오너 일가가 지분을 되사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미래차 핵심부품 기술을 확보하고 투자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해외 M&A 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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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한국기업평가,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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