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절묘한 전략적 투자…블루홀 10배 차익 [중견 게임사 경영분석]③파트너십 확보에 기업가치 제고…블루홀 RCPS에 50억 투자해 517억 평가
정유현 기자공개 2018-04-19 08:17:28
[편집자주]
업계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3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중견 게임업체는 투자 부진에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은 올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히트업체 반열에 올라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견 게임 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0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략적 투자를 파트너십 확대와 기업 가치 증대란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블루홀 상환전환우선주 투자다.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블루홀 투자 평가 이익 덕분에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블루홀의 가치가 급등하기 전 선제적 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맺은 덕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히트 게임으로 부상한 '배틀그라운드' 국내 퍼블리싱 판권도 확보할 수 있었다. 향후에도 유망한 개발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전략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06억8833만원을 기록해 전년 57억4488만원 대비10배 증가했다. 블루홀 등 게임 개발사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지분 평가 이익이 반영된 덕이다. 지난해 블루홀을 통한 금융자산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은 500억원 수준으로 당기 순이익의 8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10월 20일 블루홀의 16만 6666주의 RCPS를 5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3만 원이다.
지난해 회사는 블루홀 상환전환우선주와 관련된 전환권 및 조기상환권을 파생상품자산으로 분류해 공정가치 변동을 당기손익으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2016년 17억166만원 이었던 파생금융자산이 지난해 534억3245만원으로 커졌다.이를 대입하면 지난해 파생상품금융자산으로 분류된 블루홀 투자 평가 수익은 약 517억307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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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투자할 당시 블루홀은 주력 게임 '테라'의 약세와 다수의 신작 개발로 인한 개발비,인건비 등의 증가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블루홀의 잠재력에 베팅하며 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했다.
블루홀은 자회사 펍지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흥행으로 지난해 6000억원대의 매출(매출 이연 회계처리 전)을 올리며 장외 시장에서 주당 6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 당시 책정한 주당 3만원과 비교시 주식 가치가 20배 가까이 뛰었다. 2000억원 수준이던 기업가치도 1년만에 5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 가치가 급등한 블루홀은 지난해 2월 카카오게임즈의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참여해 100억 원을 투자하며 화답했다.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몸값 올리기에 힘을 보탠 것이다. 블루홀이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온라인 게임 '에어'의 북미·유럽 지역 퍼블리싱도 카카오게임즈가 담당하는 등 전략적 투자 관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블루홀을 통해 성공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초 액션스퀘어에도 200억 원을 투자했다. 회사는 액션스퀘어의 구주 136만9864주(주당 7300원)을 100억원,신주 137만5516주(주당 7270원)를 100억 원에 사들이며 총 200억 원을 투자했다.
카카오게임즈가 투자를 진행한 업체 중 가장 큰 금액으로 더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지분 10.43%를 확보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액션스퀘어의 '블레이드2'뿐 아니라 '기간틱엑스''이터널랩소디'에 대한 퍼블리싱을 담당하며 신규 매출원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와 함께 20개가 넘는 개발사에 7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하며 유망한 개발사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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