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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블루홀 프리IPO 검토 배경은 '겅호·슈퍼셀' 등 글로벌 게임사 투자경험 작용한듯

한형주 기자공개 2018-04-20 09:18:05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계 대형 전략적투자자(SI)인 소프트뱅크가 블루홀의 거래금액 '조 단위'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 관심을 갖는 것은 과거 동종 메이저 업체들에 투자해 본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소프트뱅크의 그간 투자실적(트랙레코드)엔 '겅호온라인'과 '슈퍼셀' 등 굴지 게임회사들이 포함돼 있다.

블루홀 프리IPO 관계자들 사이에선 소프트뱅크가 예상 매매가 약 1조원에 육박하는 이번 펀딩에 참가, 텐센트 등 경쟁 비더들과 경합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소프트뱅크가 실제로 딜에 참여한다면, 블루홀의 성장 잠재력을 그만큼 높게 평가했다는 얘기가 된다.

블루홀의 성장성을 가장 잘 대변해줄 수 있는 콘텐츠로 꼽히는 것은 단연 '배틀그라운드'다.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13주 만에 전 세계에서 3000만장이 팔려 나갔다. 누적 매출은 1억달러를 돌파했다. 그 덕에 존폐 기로에 섰던 블루홀의 몸값이 뛰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100% 지분가치(에퀴티 밸류)로 무려 5조원가량을 제시할 정도로 자신감도 붙었다.

블루홀의 매출 등 추이를 살펴보면 전사 실적에서 배틀그라운드의 기여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이 된다.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가도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 매출 6665억원과 영업이익 2517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까지 적자 행진을 지속하다가 비로소 확연한 턴어라운드를 시현해 낸 것이다.

소프트뱅크 또한 블루홀의 이러한 성장 기조에 방점을 두고 프리IPO 비딩 응찰을 저울질하는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소프트뱅크는 한 때 연이은 모바일 게임사 인수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바 있다. 2013년 상반기 '겅호온라인'을 인수, 계열사로 편입한 소프트뱅크는 하반기 들어 핀란드의 게임업체 '슈퍼셀' 바이아웃(Buy-out)도 성사했다. 각각의 투자금은 약 2500억원, 1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겅호는 전 세계 매출 1위에 랭크된 적 있는 모바일 게임 '퍼즐 앤 드래곤'을 개발해 유명해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 씨가 창업한 기업이기도 하다. 당초 소프트뱅크의 독립 관계사였으나, 경영권 매각을 통해 소프트뱅크 그룹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슈퍼셀은 한국 유저들에게도 익숙한 '클래시 오브 클랜'과 '해이데이' 등의 게임으로 유명세를 떨친 회사다. 2012년 출시된 두 게임은 불과 1년여 만에 1조원가량을 벌어들일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겅호와 슈퍼셀의 게임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슈퍼셀에 대해선 2015년 지분 추가 매입을 단행했다. 지분율을 종전 51%에서 73%로 끌어 올렸다. 이후 약 1년만인 2016년, 소프트뱅크는 보유한 겅호와 슈퍼셀 지분을 줄줄이 처분,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했다.

겅호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자사 주식 2억4830만주를 공개매수(TOB) 방식으로 취득했다. 총 인수금액은 약 8000억원.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전체 소유지분 28.3% 중 25.8%를 현금화했다. 더불어 소프트뱅크는 슈퍼셀 경영권 지분을 중국 텐센트에 전량 매각했다. 매도액은 약 10조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블루홀 주요지분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조만간 적격 예비후보(숏리스트)들에게 실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가상데이터룸(VDR)을 개방할 방침이다. 인수의향서(LOI) 접수 절차는 약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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