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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개선' 이랜드그룹, 공모채 복귀 언제쯤 이랜드월드·이랜드리테일 등 개선효과 뚜렷…올해 말 회사채 등급 신청 검토

양정우 기자공개 2018-04-20 13:46:25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9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 개선 성과를 거둔 이랜드그룹이 차입구조 장기화를 위해 공모채 시장에 복귀할지 주목된다. 그간 회사채를 주도한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을 중심으로 재무구조 개선의 성과가 뚜렷하다. 그룹은 올해 말까지 신용도를 최대한 끌어올린 후 공모채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두 축인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98%, 103.2%로 떨어졌다. 전년(315%, 209.4%)과 비교해 117%포인트, 106.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당초 이랜드월드가 국내 금융 시장과 약속했던 부채비율은 200% 초반이었다.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8700억원)와 모던하우스(7000억원) 등 자산 매각에 속도를 냈고, 이랜드리테일의 프리IPO도 단행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 주시해온 영업실적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사실 사업 펀더멘털이 흔들리면 재무개선을 위한 고강도 자구책도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뿐이다. 티니위니 등 캐시카우를 정리할 경우 수익 규모가 급감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가결산) 그룹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실적은 자산매각 전인 전년보다 10% 늘어난 규모다.

이랜드그룹은 공모채 발행을 통해 차입만기 구조를 장기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재무구조 향상에 따라 공모채를 찍을 여건이 되면 장기채 비중을 늘려 차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은 신용등급이 'BBB'급으로 떨어진 후 공모채 시장에서 발길을 끊은 상태다. 현재 신용평가사의 회사채 등급마저 모두 소멸됐다.

하지만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다시 회사채 시장에 접근할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실제 이랜드월드의 경우 주요 재무지표가 등급소멸 전 신평업계가 제시한 등급 상향 기준에 근접해 있다. 대표적인 상향 트리거로 △유동성 위험 완화 △그룹 패션부문 영업실적 회복 △순차입금/EBITDA 지표 5배 미만 △이랜드리테일 IPO 성과 등이 꼽히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무엇보다 주요 유동성 지표가 상당히 개선됐고, 그룹의 영업실적도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 순차입금/EBITDA 지표도 지난해 말 기준 4.1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 2015년 말과 2016년 말엔 각각 6.5배, 5.7배 수준에 달했다. 다만 이랜드리테일 상장 일정만 연기된 상황이다. 이랜드리테일도 영업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된 만큼 상장 작업이 순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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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은 자금 스케줄상 당분간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올 들어 자구책 일정에 따라 재무구조가 한층 더 개선될 예정이어서 올해 말을 전후해 공모채 발행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주요 재무지표가 그룹의 자체 목표치를 달성하면 신평사에 신용등급을 다시 신청해 회사채를 찍을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이 'A-' 등급 이상을 획득한 후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차입 금리와 수요 리스크를 고려할 때 'BBB' 급에선 회사채를 시도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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