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와 직원 사이?' 석태수 대한항공 부회장 역할은 조양호 회장 최측근, 역할 제한적…'내부 반발 잠재우기' 포석
고설봉 기자공개 2018-04-24 08:18:09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13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석태수 한진칼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대한항공으로 복귀한다. 석 사장이 조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사이에서 전문경영인으로서 능력을 얼만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조양호 회장은 지난 22일 "대한항공에 대한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해 부회장직을 신설,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고 밝혔다.
부회장직 신설을 통해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한진그룹 내부에서는 석 사장이 오래전부터 조 회장의 분신처럼 움직였던 새롭지 않은 인물이란 점에서 역할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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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석 사장은 직접적인 경영보다는 대내 역할에 충실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며 "최고조에 이른 내부 반발을 잠재우려는 포석이 강한 인사"라고 밝혔다.
조원태 사장과의 역할 분담도 아직 뚜렷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존 여객·화물 부문에서 경영수업을 쌓던 조 사장의 역할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 사장은 그동안 조 사장과 직접 호흡을 맞춘 적이 없다. 또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기간도 그리 길지 않다. 이에 따라 항공사 경영에 직접 나서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석 사장은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했지만 1989년부터 1990년까지는 한진해운에서 근무했다. 대한항공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했지만 조 사장이 대한항공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할 무렵에는 경영기획실을 떠났다. 조 사장은 200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입사했다. 석 사장은 2003년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 본부장으로 발령 받았다.
이후 석 사장은 2008년 3월 한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며 대한항공을 떠났다. 2013년 8월부터 12월까지 한진칼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3년 12월부터는 한진해운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인 역할을 맡았으며 파산 이후 2017년 3월 한진칼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석 사장에 의한 전문경영인 체제로는 오너일가의 경영 간섭을 제어할 수도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현아 사장과 조현민 전무가 직함을 내려놓는 것일 뿐 오너일가의 전횡을 막을 의사결정 상의 장치는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우선 발표한 것"이라며 "앞으로 정식 인사와 함께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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