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경영' 한진그룹,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가능할까 최대주주에 경영까지 독식…"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 구분 필요"
고설봉 기자공개 2018-04-18 08:24:3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1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한진그룹의 가족경영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조양호 회장 일가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핵심 계열사의 최대주주이면서 주요 경영진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럼에도 과거 '땅콩 회항'이나 최근의 갑질 사태에 따른 경영상의 책임에 대해서는 회피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참에 전문 역량이 필요한 항공운송업의 특성상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전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한진그룹은 조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 및 경영권을 틀어쥐고 있다.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 회장은 한진칼의 대표이사 사장이면서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 진에어 대표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다.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한진칼의 주요 주주이면서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 전무 등도 주요 계열사의 요직을 꿰차고 있다. 오너 일가는 이사회의 주요 구성원이기도 하다. 소유와 경영의 일원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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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2014년부터 오너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인해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로서의 명성에 흠집이 생겼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말 대법원에서 회항에 관한 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사무장 폭행에 대해서는 유죄가 확정됐다. 항공운송사업자의 임원으로서는 흠결이 생긴 것이다. 만약 항로 변경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가 확정됐다면 대한항공 입장에서 항공보안법을 위반한 등기임원을 둘 수도 있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올해 대한항공 대신 칼호텔네트워크 사내이사 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대한항공 등기임원으로 복귀하지 않았을 뿐 경영진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 전무는 한진칼과 대한항공에서 전무를 맡고 있고, 진에어 부사장,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 초까지 진에어의 사내이사로도 등기돼 항공사업법 위반 소지도 있었다. 자칫 진에어가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잃을 수도 있었다. 최근에는 물벼락 갑질로 인해 대한항공의 여객 운송 사업에 치명적인 손실을 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한진그룹 내부에서 오너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한진그룹 9개 계열사 임직원 가운데 부사장 및 대표이사 이상 지위를 확보해 경영에 참여하는 사람은 단 11명뿐이다. 전체 임직원의 0.04% 수준이다.
항공운송업은 여객과 화물 운송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고가의 항공기 도입에 따르는 재무 리스크 뿐만 아니라 유가, 환율, 금리 등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필요로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서 경력과 능력을 쌓은 전문경영인이 회사 운영을 전적으로 책임지거나, 오너일가와 전문경영인이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하는 등 항공업 전문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한항공의 경우는 아직까지 폐쇄적인 경영문화가 남아 있다"면서 "최근의 사태를 계기로 오너 일가와 전문 경영인 간의 역할 구분을 고민해볼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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