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 대표 "이익 1조 기분좋지만 두려워" 자회사 네오플 던전앤파이터 편중 지적…새로운 IP와 모멘텀 만드는 것이 과제
정유현 기자공개 2018-04-26 07:53:0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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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넥슨코리아 신임 대표가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둔 자화사 네오플의 성과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던전앤파이터'를 능가하는 새로운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최우선의 과제로 꼽았다.
네오플은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넥슨코리아의 개별기준 영업이익(673억원)의 16배에 달하는 성적이다. 일각에서는 넥슨의 수익 구조가 네오플에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하고 있다. 네오플은 중국에서 '던전앤 파이터'가 흥행을 지속하며 지난해 매출 1조1500억원, 영업이익 1조640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25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넥슨 사옥에서 열린 '넥슨 신임경영진 미디어 대담'에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경영 철학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결론은 넥슨이 게임회사로서 새로운 IP와 모멘텀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며 "빨리 위대한 IP를 탄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이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의 게임을 10년, 20년 이상 서비스하며 그안에 노하우가 있다고 보고 이게 해외 업체와 겨뤘을 때 넥슨의 강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신규 게임 개발과 인텔리전스랩에 굉장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이달 16일자로 자회사를 포함한 신규 개발 조직을 독립적 스튜디오 체제로 개편했다. 각 조직의 개발 철학과 개성에 기반한 창의적 게임 개발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다. 넥슨의 스튜디오 책임자들은 인력 채용을 포함한 개발의 전권을 위임받아 게임을 완성시킨다.
정상원 넥슨코리아 개발총괄 부사장은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잡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는 "스튜디오 브랜드화를 강하게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중점적으로 투자할 장르 등을 전략적으로 세우고 움직이지 않는다"며 "큰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지만 요즘에는 스타트업이나 인디게임 회사들 주로 보고 있다. 철학이나 신선함에 포커싱을 맞춰 여러군데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대표는 김정주 NXC 회장과의 첫 만남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며 향후 회사 경영 목표를 발표했다. 그는 "2003년에 입사해 2017년 말까지 한번도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었는데 대표가 되면서 처음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회사가 변할려고 하면 매출이 지금 (2조원대)의 10분의 1, 100분의 1이 되면 변하지 않겠냐고 했다"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고정관념이나 압박을 가지지 말고 권한이 주어진 시간동안 저만의 생각과 철학을 펼쳐보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가 가진 강점은 믿어주고 같이 꿈을 꾸는 직원들이 많다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만 의사 결정을 하지 않도록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회사로부터 받은 핵심성과지표(KPI)가 없고 매출 목표를 말하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오, 배찌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넥슨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기된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 인수에 대해서는 "게임에 가상화폐 사업을 연계시킬 계획은 없다"며 "넥슨코리아는 이번 건과 관련된 사항이 없고 저 자신조차 사실을 확인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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