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운용, 공모주펀드 '트랙레코드' 빛 발했다 [코스닥 벤처펀드 출범] 작년 수익률 10% 이상 다수 포진, 9일 출시후 1300억 이상 몰려
이효범 기자공개 2018-04-19 11:02:0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이 코스닥벤처펀드로 대규모 자금을 모집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까지 총 7개 운용사가 공모펀드를 출시한 가운데 KTB코스닥벤처펀드에 유독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사들은 그동안 KTB자산운용이 쌓아온 공모주펀드 운용성과를 보고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의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은 지난 9일 출시된 이후 12일 기준 1320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했다. 총 7개 운용사가 출시한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의 전체 설정액인 1661억원 가운데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공모펀드 중에서 유독 KTB자산운용의 코스닥벤처펀드에만 자금이 집중된 셈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메자닌채권을 포함한 벤처기업 신주에 15%를 투자하고, 벤처 또는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후 7년이 지나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의 신·구주 35%를 의무적으로 편입해야 한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주고 있어 공·사모 운용사들이 잇따라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이같은 규정 때문에 업계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의 변동성을 줄이는게 각 펀드의 운용수익률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많은 운용사들도 이를 인지하고 공모주와 메자닌채권 투자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KTB코스닥벤처펀드를 선호한 것은 KTB자산운용이 그동안 운용해왔던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 기준 1년 이상 운용된 공모주펀드(대표펀드 기준)는 11개이다. KTB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등이 주로 공모주펀드를 운용했다.
KTB자산운용은 총 11개 공모주펀드 중 총 7개를 설정했다. 이 가운데 'KTB코넥스하이일드(채혼)C-A'의 1년 수익률이 18.56%로 가장 높았다. 이 밖에도 'KTB공모주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C-A', 'KTB배당플러스찬스(채혼)C-A', 'KTB중국플러스찬스(채혼)C-A' 등의 공모주펀드가 모두 1년간 1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반면 하나UBS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 중에서는 '하나UBS공모주&지배구조[자](채혼)A'의 수익률이 7.35%로 가장 양호했다. 이 밖에 '하나UBS인Best플러스[자]투자회사(제2호)(채혼)', '하나UBS파워공모주[자](채혼)C' 등이 각각 6.58%, 0.4% 등의 수익률을 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IPO101(채혼)A1'는 수익률 3.25%를 기록했다. 다만 두 운용사의 펀드들은 KTB자산운용의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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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코스닥벤처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지난 12일 기준 판매사는 총 25개이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 721억원, 한국투자증권 153억원, 미래에셋대우 122억원, 하나은행 64억원, NH투자증권 58억원, 기타 20개사 20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KTB코스닥벤처펀드를 판매하기로 한 것은 그동안 KTB자산운용의 공모주펀드 성과가 우수했기 때문"이라며 "코스닥벤처펀드를 찾는 고객 중에는 이같은 성과를 보고 가입한 고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사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의 운용 전략은 크게 보면 비슷하다"며 "수익률은 투자할 종목을 선정하는 운용사의 자체적인 역량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KTB자산운용의 중소형주 펀드 성과가 양호했다는 점에서 고객들이 KTB코스닥벤처펀드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TB자산운용은 코스닥벤처펀드에 총 3명의 운용역을 두고 있다. 이창행 상무가 메자닌과 공모주를, 황준혁 대리가 중소형주와 공모주 운용을 맡는다. 그리고 책임운용역인 김용범 상무가 주식운용을 총괄한다. 메자닌투자에 잔뼈가 굵은 이 상무를 배치해 펀드의 변동성을 줄이는 전략을 짜는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KTB투자증권과 그룹 내 벤처캐피탈 회사인 KTB네트워크에서 PEF 운용과 메자닌투자와 관련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사모펀드와 달리 공모펀드는 신용등급을 2개 이상 받은 기업이 발행하는 메자닌채권에만 투자하도록 제한돼 있다. 이로 인해 KTB코스닥벤처펀드는 사모펀드에 비해 메자닌채권을 담는 비중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의 메자닌주식을 집중적으로 담는다는 전략이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는 신용등급을 2개이상 받은 기업의 채권만 편입할 수 있는 관계로 사모 메자닌채권은 거의 편입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메자닌주식인 CPS(전환우선주), RCPS 등을 펀드 내 15% 가량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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