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갑질 논란에도 델타항공 JV 성사 배경은 "델타항공, 亞 진입 동기 컸다"…"JV는 비즈니스 영역"
박기수 기자공개 2018-05-04 08:18:5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3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오너의 갑질 파문 속에서도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사업을 시작하자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달 말로 예정됐던 조인트벤처 시행 기자회견이 취소되자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이번 달 1일부터 최소 10년간 아시아~미국 노선에서 조인트벤처 사업을 실행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조현민 사태'와 최근 불거진 조양호 회장의 밀수·탈세 혐의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대한항공이 조인트벤처 사업을 정상적으로 실시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했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인트벤처 사업은 항공사들끼리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이라며 "한 회사처럼 움직이며 수익과 비용 등을 공유하기 때문에 신뢰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는 대한항공의 조인트벤처 사업에 적신호가 켜질 수도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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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인트벤처 사업의 '주도권'은 델타항공이 아닌 대한항공이 쥐고 있었다. 아시아 허브 공항을 마련하겠다는 미국 델타항공의 욕구가 매우 컸기 때문이다. 잡음이 존재했음에도 조인트벤처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었던 이유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인트벤처 사업에 더욱 공을 들였던 것은 델타항공"이라며 "델타항공 측의 사업 유치 욕구가 컸기 때문에 애초에 갑질 논란이나 오너 리스크가 사업 유치에 영향을 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태평양 노선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과 전일본공수(ANA), 아메리칸항공과 일본항공이 조인트 벤처를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 허브 공항으로 다른 경쟁 항공사들이 이미 일본을 선점했던 것이다. 아시아 여객 수요 유치를 원했던 델타항공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 인천공항을 유치하려 공을 들였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델타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며 "뜨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델타항공 역시 진입하려는 동기가 컸고 스카이팀 창설 멤버였던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 사업을 유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역시 델타항공과의 협력으로 고객 편의가 향상되고 항공업 경쟁력도 커지는 효과를 보게 됐다. 조인트벤처 사업으로 연결편 이용 시 환승시간이 단축되고, 양사 간 마일리지 적립 혜택 등도 대폭 강화됐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양사 간 미주 및 아시아 전 노선에서 전면적 공동운항과 공동 판매 및 마케팅 시행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는 사업 및 비즈니스 영역이기에 애초에 '갑질 논란'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당시 기자회견 취소 건은 당시 회사 분위기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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