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 대한항공, 또하나의 리스크 '유가·환율' 환율 10% 오르면 순손실 '7074억원'···"오름세 예의주시"
박기수 기자공개 2018-05-02 08:22:1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7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갑질 논란'으로 내부에서 진땀을 빼고 있는 대한항공에게 대외 환경도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상승세인 유가와 환율 때문이다.항공유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지표(MOPS)에서 거래되는 전월 평균가격을 적용해 결정한다. 싱가포르 항공유는 26일 갤런당 84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평균 52달러, 지난해 평균 65달러보다 높아진 값이다. 올해 유가 기조가 이대로 이어진다면 대한항공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많은 유류비를 부담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유류비로 2조 602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만 6313억원을 기록했다.
유류할증료로 높아지는 유류비를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지만 완벽하게 대응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유가보다 더 대응하기 힘든 것은 환율 문제다.
26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78.7원이다. 지난해 평균 1130원보다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이달 초부터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갑질 논란'으로 오너 리스크 등 많은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외화부채가 월등하게 많은 대한항공에게 직격탄은 환율"이라면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금리와 환율도 덩달아 오를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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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이틀간 환율이 10원꼴로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대한항공이 환율 상승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원 변동하면 약 80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약 80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항공기 리스 계약 등을 달러 베이스로 이행하는 대한항공은 다른 항공사들에 비해 외화부채 규모가 월등히 크다. 지난해 말 약 10조 1406억원에 달한다. 이중 달러 부채만 약 8조원이다. 이에 비해 달러 자산은 9303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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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말보다 환율이 낮아지는 등 대외 여건이 호재로 작용하자 달러 부채는 줄고 자산은 늘었다. 2016년 말의 원/달러 환율은 1208.5원, 지난해 말은 1071.4원이다. 원화로 환산한 2016년 말 달러 부채와 자산은 각각 10조원, 9173억원이었다.
그러나 저환율 국면이 서서히 정리되고 환율이 오름세를 타기 시작하면 최근 2년의 양상과는 반대의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자산이 줄고 부채는 느는 현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 변동 시 대한항공의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손실은 7074억원 발생한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은 1조 1217억원이었다. 지난해 환율이 조금만 높았어도 순이익 규모가 대거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고환율로 악재를 맞았던 2016년의 경우, 대한항공의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손실액은 7173억원에 달했다. 이에 당기순이익 역시 55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과도한 외화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이 계속 이어지면 재무지표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저환율로 쉽게 재무구조를 개선한 만큼 환율이 다시 오르면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환율로 이득을 본 지난해에는 쌓여있던 1929억원의 결손금을 모두 상쇄하고 5767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쌓기도 했다. 이에 자본총계가 불어나며 부채비율이 1273%에서 542%로 대거 낮아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환율변동으로 인한 위험은 통화스와프 등 다양한 방면을 활용해 관리한다"라며 "최근 높아지고 있는 유가와 환율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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