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안정적 실적…리스크는 '계열지원' [해운사 재무건전성 점검]⑪전용선 호황, 수익성 양호…SM 계열사 연계 재무적 부담
고설봉 기자공개 2018-05-09 13:14:00
[편집자주]
정부가 해운업 재건을 위해 전방위 지원을 펼친다. 오는 7월 출범하는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신용보강을 해주는 등 해운사들의 숨통을 터주기로 했다. 정부는 일단 자체 평가 기준 신용등급 'BB' 이상 해운사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평가를 받게 될 해운사의 경영 및 재무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은 SM상선 등 SM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지원 여부가 신용등급 평가의 주요 모니터링 요소다. 전용선 사업을 기반으로 꾸준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계열 지원 이슈가 펀더멘털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지난해 한기평은 대한해운의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그대로 BBB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평가 리포트에서 한기평은 "SM그룹의 확장 가속화로 계열 전반의 사업적·재무적 부담 가중, 대규모 선대 투자로 차입부담 확대,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으로의 사업확장으로 실적 변동성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향후 신용도와 관련해 한기평은 "그룹의 확장적 사업전략 지속 여부 및 계열 전반의 사업적·재무적 부담, 그룹과 통합도(신용연계) 수준, 장기운송계약 기반의 사업안정성 유지와 부정기선 영업의 리스크 통제, 에스엠상선에 대한 지원부담 및 컨테이너선 사업성과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신용등급 평가의 큰 줄기는 SM상선 등 SM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지원 여부란 얘기다. 표면적으로 대한해운은 SM상선과 관계를 단절했다. 올해 초 SM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의 합병 이후 대한해운은 SM상선을 자회사에서 분리했다. 또 지난 3월 보유 지분을 모두 우방산업에 양도하며 SM상선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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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SM상선에 대한 대한해운의 지원은 지속되고 있다. 자회사인 대한상선을 통해 SM상선이 활용하는 선박과 컨테이너 등 인프라를 직접 제공하고 있다. 대한상선은 SM상선에 총 17척의 선박(2821억원 규모)을 대선 중이다.
또 SM상선이 사용하는 컨테이너 공동임차약정을 체결하고 있다. SM상선이 임대인(CAI외 4개사)과 체결한 총 21건의 컨테이너 임차료 및 임차유지계약과 관련해 SM상선의 주주사와 함께 공동임차인으로 참여했다. 임대기간 동안 이행해야 할 총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404억원이다. 임대기간은 2017년 2월부터~2025년 4월까지다.
더불어 대한해운은 SM상선과 산본역사 등 계열사들이 금융기관 등에 차입한 자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고 있다. 총 898억원 규모다. 대한해운은 SM상선이 영위하는 컨테이너사업에 많은 영향을 받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을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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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관계자는 "대한해운의 경우 장기운송계약을 기반으로 실적은 안정적으로 잘 나온다"며 "재무여력은 아직 충분히 좋다고 하기는 부족하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자리를 잡지 못한 SM상선 등 SM그룹 계열사에 대한 직간접 지원이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한해운은 한국남부·남동·중부발전, GS동해전력, 한국가스공사 등과 전용선 계약을 맺고 꾸준히 안정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607억원, 영업이익 1009억원, 순이기 10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47%로 집계됐다. 2016년 8.16% 대비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SM상선 등 자회사로 분류돼 있던 계열사의 실적이 포함된 수치다. 대한해운 별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1% 수준을 기록했다.
현금 창출력도 좋은 편이다. 지난해 에비타(EBITDA)는 2053억원을 기록, 2016년 1271억원 대비 61.53% 개선됐다. 2016년 1207억원 수준이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2273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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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은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부채비율 276.1%를 기록했다. 2016년 대비 23.96% 포인트 증가했다. 차입금이 불어나며 부채총액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부채총액 증가율은 20.31%다. 반면 자본총액 증가율은 9.87%에 그쳤다.
2016년 1조330억원 수준이던 총차입급은 지난해 1조6937억원까지 불었다. 현금성자산이 고갈되면서 순차입금도 같은 기간 1조3086억원에서 1조6457억원을 기록했다. 1년 미만 유동성사채가 882억원으로 불어났고, 유동성장기차입금도 336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장기차입금과 비유동사채는 각각 1조2483억원과 21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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