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틸, 박순석 지배력 양대축 '신안+그린씨앤에프' [격변기 중견 철강사]③개인회사 통해 오너십 강화, '배당+승계지렛대' 활용 가능성
심희진 기자공개 2018-05-17 08:46:54
[편집자주]
철강은 '산업의 쌀'이라 불린다.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 중심에 이 쌀을 만드는 중견 철강사들이 있었다. 반세기 가깝게 산업의 텃밭을 지키며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녹록치 않다. 글로벌 무역 마찰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고, 중국의 무차별 가격 공세로 수익성 확보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격변기 중견 철강사들을 둘러싼 각종 변수들을 살펴보고,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등 자체 경쟁력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5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의 휴스틸 지배력은 막강하다. 장내 지분 매수에 신주인수권부사채 권리 행사 등이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1인 오너십이 구축됐다. 여기에 박 회장 개인 소유회사인 신안, 그린씨앤에프대부 등이 휴스틸 2·3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지배 안전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휴스틸 최대주주는 박순석 회장이다. 2001년 7월 휴스틸이 신안그룹에 편입될 당시 박 회장은 주식 151만8000주(21.94%)를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듬해 휴스틸 주식 40만주에 대한 신주인수권부사채 권리를 행사해 지분율을 27.72%로 끌어올렸다. 이후 지난해까지 약 16년간 지분 변동 없이 1인 지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박 회장 개인 지분에 특수관계자 몫까지 더하면 휴스틸 지배력은 53.23%까지 올라간다.
막강한 오너십의 또 다른 근간은 박 회장 개인회사들이다. 박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신안과 그린씨앤에프대부가 15년째 휴스틸의 주요주주 자리를 유지하며 경영 안전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신안은 2017년 말 기준 휴스틸 주식 41만5287주(6%)를 들고 있다. 2001년 주식 3만주(0.44%)를 확보했던 신안은 이듬해 80만주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12%까지 끌어올렸다. 2014년 박 회장의 세 자녀인 지현·현선·현정씨에게 각각 13만8372주(2%)씩 넘기면서 지분율이 반토막났지만 여전히 2대주주에 올라있다.
신안에 이은 3대주주인 그린씨앤에프대부는 지난해 말 기준 휴스틸 주식 31만2531주(4.52%)를 보유하고 있다. 2001년 주식 11만3000주(1.63%)를 확보한 그린씨앤에프대부는 이듬해 신주인수권부사채 권리 행사를 통해 끌어올린 지분율을 16년째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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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간판 계열사인 신안은 박 회장의 복심이나 다름없다. 설립 이래 줄곧 박 회장이 지분 100%(400만주)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씨앤에프대부 또한 오너일가 지배력이 높다. 최대주주는 박 회장으로 지분율 47%(56만4000주)를 갖고 있다. 2대주주는 박 회장의 개인회사인 신안(41%·49만2000주)이다.
업계에선 박 회장 오너십의 버팀목인 신안과 그린씨앤에프대부가 오너일가의 현금창고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신안의 이익잉여금은 2190억원에 달한다. 배당 재원으로 활용되는 이익잉여금이 2000억원을 넘어선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1983년 1월 설립된 신안은 주택 건설, 대지 조성 및 토목, 건축공사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안종합리조트, 신안관광개발, 인스빌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전체 매출의 약 70%에 해당하는 일감을 확보하며 2000억원 안팎의 매출과 100억~3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든든한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온 덕분에 이익잉여금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린씨앤에프대부의 곳간도 두둑하다. 지난해 말 기준 그린씨앤에프대부는 500억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신안레져, 신안종합리조트, 청담피에프브이 등의 매출채권 양수·관리, 대금회수 등의 업무를 도맡으면서 100억~200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둔 덕분이다. 전체 매출에서 특수관계자 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다.
두 계열사에 대한 박 회장의 지분이 상당한 만큼 배당이 실시되면 오너일가가 매년 수십억원대 자산 축적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승계 지렛대로의 활용가치도 높다. 신안은 2014년 12월 휴스틸 주식 일부를 시간외매매로 오너 2세들에게 넘겼다. 해당 거래로 박 회장의 어린 세 딸들은 그룹 계열사 주주명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여전히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박 회장 개인회사들이 지속적으로 승계의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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