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전자 지분'리스크, 문제될 단계인가 자본적정성 영향有…당장 해소 필요한 '위험수준' 아냐
원충희 기자공개 2018-05-17 13:44:0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6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보유 문제는 '자산편중 리스크'가 핵심이라며 자구개선책을 요구했다. 삼성전자 주가변동에 따른 충격이 다른 보험사보다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생명 지급여력비율(이하 RBC비율)에 더 큰 충격을 주는 것이 금리상승, 규제강화 등 거시적 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식은 당장 해소가 필요한 리스크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올 1분기 말 기준 삼성생명이 보유한 관계사주식 규모는 장부가로 30조5249억원. 이 가운데 26조1427억원(지분율 8.27%)이 삼성전자다. 그간 삼성생명에게 삼성전자 주식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양날의 칼로 인식돼 왔다.
크게 두 가지 리스크가 지목됐다. 첫 번째는 삼성전자의 주가변동이 자본적정성 지표인 RBC비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두 번째는 산업계열사의 위험이 금융부문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후자의 경우 삼성전자가 사상최대 실적을 내고 있어 실현될 가능성은 아직 낮다. 결국 현재 작용하는 리스크는 주가변동에 따른 RBC비율 영향이다.
이는 삼성생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과거 투자설명회(IR)를 통해 삼성전자 주가가 10% 하락할 경우 RBC비율 예상하락폭은 12% 포인트라고 밝힌 적도 있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에서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을 나눈 값인데 가용자본에는 보유증권 평가손익이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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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조원대에 이르는 삼성전자 주식 평가이익은 삼성생명의 가용자본 확대에 일조하고 있어 꼭 리스크로만 작용하진 않는다. 배당이익도 수천억원에 달한다. 삼성생명의 지난 1분기 말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 주식 배당이익이 188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순이익과 이익잉여금 등으로 전입돼 삼성생명의 자본적정성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정작 삼성전자 주식보다 삼성생명의 자본비율을 흔드는 요인이 따로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삼성생명의 RBC비율 추이를 보면 생명보험사 평균과 거의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는 개별적 요인보다 시장 거시적인 요인이 삼성생명 RBC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RBC비율은 생보사 평균 대비 50%포인트 높은 수치를 유지한 채 비슷한 패턴을 그리고 있다. 생보사 평균치의 움직임보다 낙폭이 크다거나 오버슈팅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삼성전자 주가의 변동성 등 개별요인이 거시요인보다 크진 않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의 운용자산 중 49%가 채권이란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금리상승 등에 더 영향을 받았다. 금융감독원 역시 보험사 RBC비율 하락요인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 등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감소와 현금배당 예정액 반영 등으로 가용자본이 감소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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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말하면 금융위가 말하는 자산편중 리스크가 당장 해소해야 할만큼 영향이 큰 요소는 아니라는 의미다. 삼성전자 주식 매각을 압박하는 명분으로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리스크가 높은 생보사들과 달리 삼성생명은 계열사 주식 탓에 신용리스크가 큰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삼성전자 주식이 처분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될 정도로 위험수준이 높은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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