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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배구조 개편]'ISS 반대 권고' 장기 투자자와 이해관계 상충자문의견, 분할합병 비율에만 초점…주총 부결시 모비스 장기성장 훼손

임정수 기자공개 2018-05-17 08:47:1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6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 등 해외 의결권 자문사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반대 권고와 관련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일부 단기 투자자의 수익만을 고려한 의견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국내외 기관 투자가의 투자 성향에 따라 자문 결과에 대한 수용 여부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SS는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모비스 분할합병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현대차 그룹이 제안한 거래의 사업적 타당성이 부족하고 밸류에이션(분할합병비율)이 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에 대해선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글로벌 2위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GlassLewis&Co.)도 같은 취지로 모비스 분할합병안 반대를 권고했다.

이 때문에 현대모비스 지분 9.82%를 보유한 국민연금과 48%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대부분의 기관 투자가들이 의결권 자문사의 자문을 참고해 의사결정을 한다. 그렇다고 자문 의견이 의사결정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자문 의견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투자은행(IB) 업계 전문가들은 ISS의 의견은 현대모비스 장기 투자자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물거품이 됐을 때의 경영 불안정성, 장기적인 기업의 성장 전략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로 단지 분할·합병 비율에만 초점을 맞춰 유불리를 따진 자문 의견이라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변경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고 또 다시 정부와 주주들을 설득하는 과정에 나서야 한다"면서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장기간 지배구조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으면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또 "분할합병 비율 산정에는 기업의 성장성, 할인율 등 여러 변수가 개입된다"면서 "분할합병 비율이 어떻게 결정되더라도 논란의 여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비스 주주의 경우 합병 글로비스의 신주도 같이 받게 된다'면서 "모비스 분할합병으로 어느 쪽 주주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명백하게 판단할 근거도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추진 과정에서 존속 모비스의 장기 성장 전략과 주주 환원책을 제시했다"면서 "미국 의결권 자문기관의 의견은 모비스 장기 성장성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은 채로 현재 상황에서의 유불리만을 따진 의견"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연금, 해외 연기금, 보험사 등 모비스 주식을 장기로 보유하려는 장기 투자자들은 자칫 모비스의 장기 성장성을 훼손할 수 있는 자문 의견을 수용해 반대 의견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엘리엇과 같이 단기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만 자문 의견을 수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ISS의 권고는 해외 자문사로서 순환출자와 일감몰아주기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다른 지배구조 개편 대안들은 궁극그룹의 사업 계획이나 법령상 허용되지 않는 구조여서 채택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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