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5월 28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게임 유저 및 영화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해 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가상 현실세계를 다뤘지만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시대를 주름잡았던 건담, 조커,트레이서 등의 다양한 대중문화 아이콘이 총출동한 덕분이다.스필버그 팀은 이를 위해 영화 제작비 1억 7500만 달러의 대부분을 저작권 확보에 투입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1970년대의 대표적 캐릭터인 '스타워즈'는 월트 디즈니와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빠질 수밖에 없었다. 제아무리 스필버그 감독이라고 할지라도 저작권 소유자의 허락 없이 마음대로 영화에 캐릭터를 등장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저작권은 지식재산권(IP)의 일종이다. IP는 특허법, 실용신안법, 디자인법, 저작권법 등을 포함하는 창작자 보호 장치다. 최근 게임 업계에 IP확보가 화두인만큼 관련 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배틀그라운드(배그)'로 전 세계 게임 시장을 뒤흔든 블루홀 자회사 펍지가 지난 1월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관련 소송 절차를 냈다. 중국의 넷이즈게임즈에도 관련 소송을 진행중이다.
배그는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대결하는 배틀로얄 장르 게임이다.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9월 포트나이트의 업데이트를 통해 배틀로열 모드를 추가했다. 이 업데이트 후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표절 논란이 제기됐고 배그의 매출 성적까지 뛰어넘었다. 포트나이트의 국내 서비스가 예정되자 상황을 지켜보던 펍지가 임계점에 도달해 소송전에 나선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외국 업체가 국내 게임의 캐릭터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무단 도용해 문제가 되는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소송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던 것은 UI나 그래픽, 게임 시스템 등 저작권을 침해당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서 회사가 직접 침해를 증명해야하기 때문이다. IP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자각하지 못한 분위기도 한 몫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중소 업체인 펍지가 소송전에 뛰어든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이라 판단된다. 비슷한 장르의 게임에 대해서 저작권 침해로 규정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해석도 애매하다. 국제 분쟁이면 더 복잡해진다. 소송전이 장기로 이어질 것을 인지하고도 회사를 일으킨 배그를 지키기 위한 적극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 소송의 결과가 중요한 것은 한 장르의 게임이 성공하면 비슷한 게임이 양산되고 있는 게임 업계에 일종의 경각심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펍지를 통해 국내 게임 업계의 IP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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