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씨티은행 디지털전략, 신용카드 실적에 악재? 회원 수·매출·수수료수익, 감소세…지점 축소 영향 탓

안경주 기자공개 2018-06-05 14:19:1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1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에서 신용카드 사업부문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기준 589억원으로, 이익기여도는 25%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신용카드 사업부문의 이익기여도는 21%로 줄었지만 개인·커머셜금융 사업부문 보다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한국씨티은행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업부문의 순이익 호조세와 달리 영업기반은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회원수 감소 뿐만 아니라 카드사업 제휴처도 줄고 있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 사업부문 매출액과 수수료수입액은 몇 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디지털전략을 앞세워 지점 수를 줄이고 자산관리사업을 강화한데 따른 영향 탓이란 지적이다.

1일 한국씨티은행의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신용카드 사업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14조9045억원으로 전년 15조2617억원과 비교해 2.3% 감소했다. 신용카드 사업부문 수수료수입액도 4314억원으로 전년대비 4.3% 줄었다.

이 같은 신용카드 사업부문의 수익 악화는 지난 몇 년간 지속되고 있다. 2012년 신용카드 사업부문 매출액은 18조5015억원에 달했지만 2013년 16조5725억원, 2014년 15조8929억원, 2015년 15조5196억원 등 매년 감소했다. 신용카드 사업부문 수수료수입액도 2012년 7045억원이었으나 2013년 6134억원, 2014년 5358억원, 2015년 4699억원, 2016년 4507억원 등 점차 줄었다.

씨티은행 카드실적

한국씨티은행의 올해 1분기 신용카드 사업부문 매출액과 수수료수입액은 각각 3조3991억원과 1045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연간 실적을 환산하면 매출액과 수수료수입액 모두 작년과 비슷하거나 낮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 신용카드사업부문 실적 악화는 영업의 기반인 회원 수 감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씨티은행의 신용카드 법인(기업)회원 수는 2012년 7만163명이었으나 지난해 4만8560명으로 30.8% 줄었다. 신용카드 개인회원 수도 같은 기간 234만8269명에서 127만2061명으로 45.8% 감소했다.

그렇다면 신용카드 영업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회원 수는 왜 감소한 것일까. 금융권에선 한국씨티은행의 디지털전략으로 인한 지점 축소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매년 일정 수준의 회원이 이탈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회원을 꾸준히 모집해야 하는데 고객들이 한국씨티은행의 신용카드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점포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즉,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이 사라진 영향 탓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몇 년 간 비대면 채널거래 확대에 따라 모바일과 인터넷 등 디지털채널을 강화하는 한편 점차 수요가 증대하는 자산관리분야에 집중하는 디지털전략을 추진해 왔다. 특히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형 WM센터를 신설하고 일반 지점은 없앴다. 그 결과, 한국씨티은행의 지점 수는 2012년 213개에서 지난해 말 39개로 줄었다. 지난해에만 90개 지점을 폐쇄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신용카드 제휴처 축소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금융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선택하는데 다양한 제휴서비스가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 신용카드의 제휴처는 2012년 5만1000여개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 1만3000여개로 줄었다. 특히 '회원 수 감소→제휴처 축소→회원 수 감소'라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씨티은행 카드 회원수

신용카드와 연계한 신규 사업 진출도 여의치 않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할부금융업이 대표적이다. 할부금융은 주택이나 자동차, 전자제품 등 금융소비자가 일시불로 사기 어려운 제품을 살 때 금융회사가 제조업체와 소비자 사이에 개입해 물품대금을 제조업체에 일시불로 지급하고 소비자에게서 일정 기간 분할해 물품대금을 받는 서비스다.

지점 축소로 신용카드 회원 모집을 위한 채널이 줄어든 상황에서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할 경우 자동차 구매 고객 등을 대상으로 회원 가입을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겸업 여신업자로 분류되는 한국씨티은행이 신용카드업을 하는 상황에서 할부금융까지 추가로 허용하는 것은 여신금융업법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신규 사업 진출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 신규회원 유치의 경우 디지털 채널로 옮겨 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소폭 회원 유입이 줄었다"며 "그러나 현재 많은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카드 회원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디지털 플랫폼(digital platform)를 통해 제공하고자 꾸준한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