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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신통그룹, DST로봇 인수 3년 만에 지분율 '4분의 1' 최대주주 지분 매도·전환사채 전환으로 경영권지분 37%서 9%로

서은내 기자공개 2018-06-14 08:03:01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2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T로봇의 최대주주인 중국 디신통그룹 측의 경영권 지분율이 3년 사이 4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최대주주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DST로봇 한국 경영진과 중국계 최대주주 간의 경영권 분쟁이 심해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ST로봇의 최대주주 우호지분이던 디신통컨소시엄은 최근 DST로봇 지분 약 360만주(5.22%)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DST로봇 최대주주는 지난 3년간 경영권 지분을 조금씩 매도해왔다. 이번 디신통컨소시엄 측의 주식 매도 이후 우호지분 포함 경영권 지분율은 DST로봇(옛 동부로봇)을 인수할 당시 37.6%에서 최근 들어 10%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현재 DST로봇의 최대주주이자 디신통 그룹 핵심계열사인 베이징링크선테크놀러지(베이징링크선)는 전체 지분의 5.56%를 가지고 있다. 디신통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DST로봇을 인수했던 리드드래곤유한공사(리드드래곤) 대표인 리밍 이사의 지분(2.82%)을 합치면 최대주주 측 우호 경영권 지분은 9% 남짓이다.

디신통 그룹은 지난 2015년 3월 그룹 내 로봇 설계업체 베이징링크선과 투자사 리드드래곤과 함께 리드드래곤컨소시엄을 꾸려 DST로봇 지분 37.6%를 111억원에 사들였다. 리드드래곤은 영국 버진아일랜드에 위치한 투자업체로 현재 DST로봇 사내이사로 있는 리밍 이사가 최대주주다.

중국계 자본에 매각된 이후 DST로봇은 초반부터 경영권 분쟁에 따른 잡음이 잦았다. DST로봇 전신인 다사로봇 창업자인 강석희 대표가 디신통의 회사 인수 후 DST로봇 대표로 선임돼 디신통 그룹 부사장인 천징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았지만 최대주주와의 사업방향 의견 차이로 1년 반 만에 사임했다. 강 전 대표는 2016년 10월 회사 사임과 함께 지분 32만여주를 모두 처분했다.

이후로도 대표이사가 자주 교체됐다. DST로봇은 한국인 대표를 다시 선임해 천징, 최명규 각자대표 체제를 꾸리다 올해 3월 다시 최 대표가 사임했다. 현재는 DST로봇 손영석 부사장이 대표에 올랐으며 천징 대표 임기만료로 손 대표가 단독 대표직을 맡고 있다.

베이징링크선과 리드드래곤이 회사 지분에 대한 매도, 매수를 반복하면서 최대주주 경영권 매각설이 나돌기도 했다. DST로봇은 전환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다보니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할때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더욱 줄었다.

베이징링크선은 2015년 3월 246만5000여주(28.2%)를 사들여 최대주주에 오른 후 한달 뒤 7만주를 장외에서 매도했다가 제3자배정유상증자로 37만6000여주를 취득했다. 또다시 그해 9월 25만여주를 장외매도했으며 2016년 2월 장외에서 15만주 매수, 10월 190만주를 장외 매도했다. 무상증자, 주식분할을 거쳐 현재 주식 수는 총 385만4075주(5.56%)다.

리드드래곤 역시 2015년 3월 82만여주(9.4%)를 매수한 후 4월 11만주는 장외매도했다가 제3자배정유증으로 25만여주를 취득했다. 2016년 3월 53만여주를 장외매도해 43만여주를 가지고 있다가 2017년 4월 20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그해 6월에는 리밍 리드드래곤 회장 개인이 리드드래곤의 DST로봇 지분 195만2005주(2.82%)를 전부 매수했다.

지분 구조 상 중국 자본이 최대주주에 올라있지만 실제 국내 DST로봇에서 근무중인 디신통 측 경영진은 없다. 그 속에서 최대주주와 경영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 경영진들은 최대주주가 디에스티로봇 경영진을 공격한다는 입장인 반면 디신통 측에선 한국인 경영진이 주주 고려없이 사익 추구를 시도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DST로봇 관계자는 "회사가 경영권 분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라 현재 경영권 관련 공식적인 답변이 불가능하다"며 "디신통 쪽 인사들은 현재 회사 내에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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