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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파격인사…'84년생' 임원 탄생 [금융 人사이드]'핀테크TFT'장으로 이은화 이사 영입…카이스트, 8퍼센트 출신 수재

원충희 기자공개 2018-06-18 16:13:25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4일 11: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이 지난달 핀테크 담당임원으로 이은화 전 8퍼센트 이사를 영입했다. 이 이사의 나이가 1984년생, 30대 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핀테크를 중요하게 여긴 일본 SBI그룹 본사의 의지가 담긴 인사였다는 후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 초 사임한 김상우 핀테크TFT장(이사)의 후임으로 이은화 이사를 선임했다.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석사 출신의 이 이사는 얼마 전까지 P2P금융업체 8퍼센트에서 심사팀장과 사업기획이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전임자인 김상우 이사와는 나이스평가정보에서 같이 근무한 선·후임이기도 하다. 나이스그룹 관계자는 "이은화 이사는 평가정보에서 근무할 때도 수준급의 인재라는 호평을 받았던 인물"이라며 "P2P금융업이 초기에 붐을 일으켰을 때 나이스그룹에서 여러 명의 경력직들이 P2P로 갔는데 그 중 한명"이라고 전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이사의 나이다. 1984년생으로 이제 30대 중반의 남성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30대 임원이 극소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파격인사"라며 "오너 일가나 갓 출범한 신생 스타트업의 경우 30대 임원을 배출하기도 하나 SBI저축은행은 이 같은 사례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 말대로 금융권에서 40대 미만 임원은 손에 꼽을 정도다. 85년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87년생인 리수(Li-Shu) 동양생명 전 상무가 대표적이다. 김 상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이며 리수 상무는 중국 안방보험그룹 이사로 근무하던 중 지난 2015년 11월 한국자회사인 동양생명으로 이동, COS(Chief of Staff) 겸 인사총책임 업무를 담당하다가 지난해 8월 사임했다. 이들은 오너 일가 혹은 대주주 관계자라는 특수성이 있어 이은화 이사 선임과 비교하기 어렵다.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40대 미만 임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P2P금융 쪽에서는 이효진 8퍼센트 대표(83년생),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83년생) 등 30대 CEO들도 많다. 다만 SBI저축은행의 경우 규모와 연혁에서 스타트업과 비견될 수준은 아니다. 총자산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6조1009억원으로 전국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1위이며 연혁은 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시절을 포함하면 47년(1971년 출범)에 이른다.

금융권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번 파격인사를 두고 SBI저축은행 안팎에선 모회사인 일본 SBI그룹의 의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SBI저축은행 임원인사는 일본 본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대주주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면 성사될 수 없는 구조다. 일본 최대 인터넷증권사인 SBI증권과 인터넷전문은행 SBI스미신넷뱅크를 소유한 SBI그룹은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계열사인 SBI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데일리금융그룹과 8퍼센트 등 국내 다수 핀테크업체에 투자하기도 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일본 SBI본사에서 핀테크 혁신을 위해 관행보다 충격이 필요하다고 판단, 30대 젊은 임원을 수혈하는 파격인사를 승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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