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리더는] '2인자' 오인환 사장, '현직 프리미엄' 득 될까핵심요직 섭렵 '전문성' 탁월, 권오준 체제서 승승장구 '장점이자 단점'
박창현 기자공개 2018-06-22 17:38:29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2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현역 대표이사인 오인환 사장(사진)은 주요 요직을 두루 걸친 말그대로 정통 포스코맨이다. CEO추천위원회가 회장 요구 역량으로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직인 이 사장이 상당한 프리미엄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오 사장이 전임 권오준 회장의 2인자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포피아(포스코+마피아)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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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장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경북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 경제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포항종합제철 시절인 1981년 포스코에 입사해 줄곧 철강 사업 외길을 걷고 있다. 1998년 자동차강판 판매실 판매팀장을 시작으로 열연판매실장과 자동차강판 마케팅실장, 철강사업전략실장, 철강사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설렵했다.
탁월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승계 카운슬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승계 카운슬이 요구한 회장 조건은 '글로벌 역량'과 '혁신 역량', '핵심 사업' 역량이었다. 실제 이 세부 역량을 기준으로 적합한 후보 발굴을 추진해왔다.
경력만 놓고 보면 오 사장 만큼 이 조건에 부합한 인물도 없다. 오 사장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포항소주기차배건제조유한공사 법인장을 맡으며 포스코의 해외 진출 선봉장을 맡기도 했다. 혁신 역량과 관련해서도 오 사장은 포스코 내에 자동차 강판 개발을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룹 발전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혁신 역량을 증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경력이다. 마지막으로 포스코 현역 대표이사라는 점에서 철강 사업 역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처럼 포스코 현역 프리미엄은 오 사장의 최대 강점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증거와 검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임자였던 정준양 전 회장과 권오준 회장 또한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회장직에 올랐다.
다만 오 사장이 전임 권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오 사장은 권 회장 취임 한 해만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라는 경영 전략에 따라 마케팅통인 오 사장이 수혜를 봤다.
지난해에는 오 사장을 완전한 복심으로 삼았다. 권 회장은 조직 안정화를 위해 철강사업을 온전히 관리하는 COO(철강부문장) 체제를 도입했다. 기존 철강 부문의 운영은 COO가 책임지고, 권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그룹 경영에 집중한다는 전략이었다. 최고 핵심 요직이었던 COO를 권 회장은 오 사장에게 맡겼다. 사실상 '전략=권오준·사업 경영=오인환' 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권 회장의 입김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 사장이 후임으로 선출될 경우 포피아 논란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5인 최종 후보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권 회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들인 만큼 이 같은 리스크도 감안해 카운슬이 최종 후보군 선택을 했을 공산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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