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리더는] '대우맨' 김영상, 20년만에 '非포스코' 등극할까포스코대우 이끌며 그룹 융합 일등공신…철강영업 전문가 인정
심희진 기자공개 2018-06-22 17:37:5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2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통 '대우맨'으로 불리는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사장·사진)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최종 면접자 5인에 포함됐다. 역대 회장 가운데 포스코에 몸담지 않았던 인물은 김만제 전 회장이 유일하다. 김영상 사장이 김 전 회장에 이어 비(非)포스코 출신 CEO(최고경영자)에 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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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영업통'의 입지를 다진 김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2015년 6월이다. 미얀마 가스전 매각 여부를 두고 포스코와 대립각을 세운 전병일 전 대표를 대신해 CEO에 올랐다. 부사장에 오른 지 1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김 사장은 포스코대우를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안착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0년 포스코에 인수된 포스코대우는 모기업 경영진과 사업부 매각 등의 문제로 많은 갈등을 빚었다. 이를 봉합하는 과정에서 김 사장의 트레이드마크인 소통 능력이 빛을 발했다. 사명을 대우인터내셔널에서 포스코대우로 바꾼 장본인도 김 사장이다. 철강 트레이딩을 주로 담당한 경력은 양사간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차기 CEO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대우는 김 사장 취임 3년차인 지난해 매출액 22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달성했다. 모두 창사 이래 최고치다. 포스코P&S 합병에 따른 무역 부문의 경쟁력 제고, 미얀마 가스전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등이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초 기업 설명회(IR)를 직접 주관한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종합상사가 아닌 '종합사업회사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식량·자동차 부품·민자발전 사업 등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지속 발전이 가능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포스코가 최근 리튬을 비롯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 사장의 경영전략이 '100년 포스코'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의 회장 선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사장) 등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점은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경쟁자들과 달리 포스코에서 일한 경험이 없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간 의외의 인물이 회장에 오르는 전례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김 사장이 최후의 1인으로 남을 확률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은 포스코와 포스코대우 간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한 인물로 평가가 좋다"며 "오랜 기간 철강영업 전문가로 활동했다는 점도 CEO승계카운슬에서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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