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리더는]최정우 회장 후보, '숫자'로 입증된 경영능력'혁신 포스코 2.0' 지휘, CFO로 사상최대 이익 창출
심희진 기자공개 2018-06-24 15:34:41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3일 2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사장·사진)가 차기 포스코 회장에 내정됐다. 권오준 회장과 함께 '혁신 포스코 2.0'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지난해 포스코 역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공로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포스코는 2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정우 사장을 CEO(최고경영자) 후보로 확정했다. 최 사장은 다음달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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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최 사장에게 포스코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최 사장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이 차기 회장으로 선정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4년~2015년 포스코대우 부사장이었던 최 사장은 권 회장의 부름을 받고 2015년 7월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에 선임됐다. 그에게 주어진 특명은 포스코의 누적된 부실을 걷어내라는 것이었다. 2010년대 들어 포스코는 풍부한 재원을 바탕으로 철강뿐 아니라 자원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하지만 당초 계획보다 성과가 좋지 않았고 그 결과 2015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9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최 사장은 재도약을 위해 '혁신 포스코 2.0'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사업구조 혁신 가속화 △신성장 사업 가시적 성과 창출 △윤리 기반의 경영 인프라 구축의 4대 아젠다를 제시했다. 이 중 '사업구조 혁신 가속화'의 핵심은 국내외 계열사 감축이었다. 최 사장은 권 회장의 경영전략을 보좌하며 계열사 감사, 재무관리 등 쇄신안을 진두지휘했다.
포스코의 슬림화 작업은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포레카 매각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POSCO Klappan Coal 청산 △Posco Investment 합병 △포스코-우루과이 청산 △POSCO BIOVENTURES 청산 △VAUTIDAMERICAS 청산 등 6개월 만에 10개 이상의 계열사를 정리했다.
덕분에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5년 6월 말 연결기준 23조6000억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12월말 16조5500억원으로 줄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86.9%에서 78.4%로 하락했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9.3%까지 낮아졌다. 자본총액 대비 부채의 규모가 사실상 무차입 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유동성도 풍부해졌다. 현금의 순유입을 나타내는 지표인 FCF(잉여현금흐름)는 2015년 12월말 5조8560억원까지 개선됐다. 외부 조달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이 약 6조원에 달했던 셈이다. 이후에도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과 포스코건설 지분 등을 매각하며 경영 정상화 고삐를 조였다.
최 사장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2월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올랐다. 이듬해 3월에는 사장으로 승진해 권오준 회장, 오인환 사장과 함께 포스코의 3인 대표이사 역할을 맡았다. 최 사장이 재무전략을 총괄한 지 2년 만인 2017년 포스코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4조6218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도 10조원 안팎까지 줄였다.
업계에선 최 사장이 비(非)엔지니어 출신인 만큼 철저한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포스코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등 비철강 계열사에 몸담은 경험은 포스코그룹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있는 데다 비철강 부문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필요한 상태"라면서 "최 사장은 경영관리 분야의 폭 넓은 경험과 비철강 분야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를 '철강 그 이상의(Steel and Beyond)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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