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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무한변신 [thebell note]

박상희 기자공개 2018-07-05 08:13:2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4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전성시대다. 편의점이 자리하지 않은 골목과 블럭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 등 인구 변화에 힘입어 편의점은 폭풍 성장을 해왔다. 편의점(convenience store)이라는 이름에 나타난 그대로 편리함이 최우선인 고객은 어느샌가 급격하게 증가한 편의점 점포의 과잉을 눈치 채지 못했다.

업계는 슬슬 편의점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매년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하던 편의점 점포 증가세가 지난해 처음으로 한 자릿 수 수준으로 하락했다. 업계 평균 3% 이익률도 옛날 얘기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1%대 이익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한국미니스톱 등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급감한 업체도 많다.

편의점 시장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 들었다는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업계 선두 업체들이 먼저 변화 대비책 마련에 돌입했다.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업계 1위인 BGF리테일은 인구 수는 많지만 아직 편의점 문화가 생경한 중동을 겨냥했다. 올 1월 이란 테헤란에 1호점을 낸 것을 시작으로 점포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2위인 GS리테일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

BGF리테일(CU)과 GS리테일(GS25)은 토종 편의점 브랜드로 시장을 장악했다. 토종 브랜드이기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도 가능했다. 본사에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코리아세븐(세븐 일레븐)이나 한국미니스톱(미니스톱) 등은 국내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마음대로 해외로 눈을 돌릴 수도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도태될 수만은 없다. 점포 차별화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카페형 편의점을 내세운 코리아세븐이 대표적이다. 1층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2층에서 책을 읽거나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편의점이 단순 소비 공간을 넘어 쇼핑과 문화가 공존하는 장소로 변신한 것이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카페형 편의점 객단가가 일반 점포대비 50% 정도 더 높다고 한다.

후발주자로 나선 이마트24 역시 차별화 점포 도입을 통해 빠르게 성장 중이다. 클래식이 흐르는 편의점을 시작으로 밥짓는 편의점, 루프탑 편의점, 북카페 콘셉트의 편의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편의점, 숍인숍 편의점 등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이런 점포 매출은 이마트24 전체 점포의 평균 일매출 대비 2배 이상 높다는 전언이다.

업계가 편의점이라는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편의점을 바라보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편의점 왕국이라는 일본에서 국내로 인력을 파견해 무한변신 중인 한국의 편의점을 벤치마킹할 정도다. 편의점에 새로운 시도를 입히려는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편의점의 변신은 무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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