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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억 퇴직금' 이현진 네오디안 전 대표, 꼼수 사임 논란 '경영책임' 지고 물러난 뒤 이사회 의장 활동, 주주반발 정상화 험로 예고

류 석 기자공개 2018-07-11 08:07:04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9일 0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네오디안테크놀로지 주주들 사이에서 이현진 전 대표집행임원(대표·사진)의 '꼼수 사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수십억원의 퇴직금을 받고 대표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사내이사(이사회 의장) 직위를 갖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기존과 달라진 게 없는 상황에서 거액의 퇴직금을 챙기는 등 불필요한 사임을 한 게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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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4억원의 퇴직금을 받고 네오디안테크놀로지 대표에서 물러난 이현진 전 대표에 대한 주주들이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당시 실적 악화로 인한 경영진 교체 요구가 잇따르면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사실상 퇴직금만 챙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네오디안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2월 8일 이현진·정현수 각자대표 체제에서 정현수 단독대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이 전 대표의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여전히 네오디안테크놀로지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다. 최근 사업목적에 추가된 블록체인도 이 전 대표의 입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협회의 코스닥상장법인 표준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의 역할이 구분돼 있다. 대표는 회사 경영 업무를 총괄하며 중요한 의사결정권을 갖는다. 이사회 의장은 대표의 의사결정을 심의, 의결하는 등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일수록 이사회 의장과 대표가 가진 권한이 혼재된 경우가 많다. 이 전 대표 역시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어 대표 사임이 갖는 의미는 크지 않다.

게다가 현재 정현수 대표는 이 전 대표의 배우자다. 이 전 대표와 정 대표가 회사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전 대표의 사임이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경영 정상화를 꾀한 것이기 보다 급한 불만 끄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게 주주들의 생각이다.

일부 주주들은 이 전 대표가 안팎의 반발을 잠재우고 퇴직금을 받을 목적으로 꼼수 사임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 회피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회사가 약 69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34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퇴직금을 받았다. 퇴직금에는 위로금과 특별공로금에 해당하는 6억 8900만원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이 전 대표의 사임 전 주주들은 배우자인 정 대표의 사임를 요구했다. 정 대표의 부족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전문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출신으로 IT 관련 업무 경력이 없는 정 대표가 ICT 전문 기업인 네오디안테크놀로지 대표를 맡기는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단순히 창업자의 배우자라는 이유만으로 대표를 맡을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가 아닌 이 전 대표가 사퇴라는 강수를 뒀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창업자로서 그동안 회사를 키워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네오디안테크놀로지 한 주주는 "이 전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받는 등 편익을 누렸다"며 "앞으로 정당한 의결권 행사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주주들은 최근 열린 수차례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측이 제안한 사내이사와 감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다수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 전 대표와 주주들의 마찰이 계속될 경우 경영 정상화도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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