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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국내주식 인덱스 투자 '안통하네' [변액보험 운용분석/ 보험사별 실적]]국내주식형 -5.75%…국내채권형·해외주식형 '선방'

최필우 기자공개 2018-07-17 08:49:07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0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주식형 최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던 교보생명이 올 상반기에는 업계평균 수준에 그쳤다.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내세워 지난해 재미를 봤으나 올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국내채권형과 해외주식형은 유형 평균 수익률을 소폭 웃돌았다.

◇국내주식형, 인덱스펀드 의존도 높아…비중 52.7%

10일 theWM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교보생명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은 14조 65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3144억원(2.1%) 감소한 금액이다. 시장 점유율은 14.44%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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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heWM

교보생명은 국내주식형 상반기 수익률 -5.75%를 기록했다. 유형 평균인 -5.8%와 비슷한 수준이다. 22개 보험사 중에서는 12위에 해당하는 수익률이다. 지난해 국내주식형 수익률 4위에 올랐으나 올 상반기에는 순위가 8단계 하락했다.

교보생명은 인덱스펀드를 국내주식형 변액펀드 주력 상품으로 삼고 비중을 늘려 왔다. '인덱스주식형'과 '파워인덱스형'의 순자산은 각각 5231억원, 1014억원이다. 두 인덱스펀드가 국내주식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도합 52.7%로 절반을 웃돈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인덱스주식형은 상반기 수익률 -6.98%를 기록했다. 유형 평균을 밑돈 것은 물론 자사 일반주식형(-4.55%), 가치주식형(-3.53%)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인덱스주식형은 지난해 상승장에서 수익률 25.34%를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증시가 조정되면서 수익률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순자산 8조 9963억원으로 교보생명 변액보험 전체 유형 중 규모가 가장 큰 국내주식혼합형도 인덱스펀드 의존도가 높았다. '코리아인덱스혼합형'은 순자산 4조 1423억원으로 유형 내 4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펀드는 상반기 수익률 -2.75%를 기록했다. 이는 유형평균 -2.59%보다 낮은 수익률이다. 편입 자산의 절반 가량을 주식관련파생상품이 차지하고 있어 지수 하락 여파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인덱스주식형 내 패시브펀드 비중이 95%를 넘었는데 올 상반기에는 개별 종목 비중을 좀 더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며 "상반기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하반기에 반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채권형, 1.11%…듀레이션 조절에 초점

국내채권형은 수익률 1.11%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채권형 평균인 1.06%를 소폭 웃도는 수익률이다. 교보생명은 주력인 '채권형'(2006년 1월 24일 설정)의 위탁운용을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에 나눠 맡기고 있다. 위탁운용사들이 교보생명이 제시한 채권시장 전망에 맞춰 듀레이션을 탄력적으로 조절한 게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국내채권형은 순자산 3조 204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053억원(6.8%) 증가했다. 이는 전체 유형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상반기 국내외 증시 등락폭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채권형으로 리밸런싱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 금리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금리 등락에 따라 듀레이션을 적극적으로 조절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해외주식형은 수익률 -0.28%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업계 평균이 -1.16%였음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비중이 가장 높은 '글로벌주식형'의 수익률은 -0.27%였다. 이 펀드는 글로벌 주식에 두루 투자하는 상품이다. 상반기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선방한 미국 주식을 편입하고 있어 수익률 하락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교보악사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이 위탁 운용을 맡고 있다. '이머징주식형'은 -4.22%를 기록했으나 순자산이 18억원에 불과해 해외주식형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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