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우군 얻은 지니뮤직, B2C·B2B 두마리 토끼 잡았다 CJ ENM, 엠넷닷컴 불확실성 해소…양사 시너지 기대
김성미 기자공개 2018-07-27 07:51:2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6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계열사 지니뮤직이 LG유플러스에 이어 CJ ENM과 손을 잡으면서 음원시장 점유을 대폭 늘렸다. 1위 카카오 멜론을 바짝 추격할 예정이다.지니뮤직은 디지털 음원 서비스 엠넷닷컴 가입자를 확보한데 이어 CJ ENM의 음원 유통권까지 확보하면서 시장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됐다. 가입자 증가로 인한 규모의 경제 확보로 실적 개선 효과도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콘텐츠 강자인 CJ ENM이 2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시너지도 기대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니뮤직은 CJ ENM까지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음원 서비스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렸다.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멜론(62%)과 한판승부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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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뮤직은 지난해 경쟁사인 LG유플러스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으면서 두 회사는 디지털 음원 서비스 사업 확대를 위해 손을 잡았다. LG유플러스는 최대주주인 KT(42.5%)에 이어 지니뮤직 2대 주주(15%)로 올라섰다. 지니뮤직은 KT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지니뮤직 가입자 확대에 적극 나섰다. 문제는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가입자 늘리기는 성공했지만 마케팅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악화됐다는 점이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매출 1556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4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손실로 전환됐다. 지난해 순이익은 마이너스(-) 34억원으로, 같은 기간 82억원에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결국 이런 프로모션으로 가입자를 늘리는 것은 제살 깎아먹기밖에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M&A를 통한 가입자 확대 방안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또 지니뮤직은 전체 매출에서 60%가량을 B2B에서 내고 있는데 지난해 말 일부 음원 독점 유통권을 SK텔레콤에 뺏기면서 B2B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니뮤직은 2012년부터 SM·JYP·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3대 기획사의 음원을 독점 유통했으나 SK텔레콤 자회사 아이리버로부터 SM·JYP의 음원 유통권을 뺏긴 것이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1556억원의 매출 중 B2B에서 96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62%가량을 B2B에서 달성했다.
B2B 매출은 주요 주주인 KT와 LG유플러스에 상품을 제공하는 제휴매출, 유통권이 있는 콘텐츠를 다른 서비스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음원유통매출, 대·소형 매장에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음악매출 등이 있다. 지니뮤직은 음원 독점 유통권을 놓치면서 B2B 매출 중 음원유통매출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지니뮤직은 전날 CJ디지털뮤직과의 합병을 결정하면서 가입자 확대는 물론 음원 유통권까지 확보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CJ디지털뮤직은 음향기기 관련 뮤직 디바이스 사업과 K-POP 글로벌 플랫폼 엠웨이브 사업은 CJ ENM에 넘기고 디지털 음원 서비스인 엠넷닷컴만 지니뮤직과 합병된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1대 5.57이며 CJ디지털뮤직의 100% 주주인 CJ ENM은 합병대가로 신주를 발행받아 지니뮤직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KT는 여전히 최대 주주지만 42.49%에서 35.97%로 지분율이 낮아졌고 CJ ENM이 15.35%로 2대 주주가 됐다. LG유플러스는 15%에서 12.7%의 지분율로 3대 주주로 물러났다.
지니뮤직은 엠넷닷컴의 가입자를 확보해 21%에 이르던 시장점유율이 30%로 단번에 뛰어오르게 됐다. 이와 함께 CJ ENM이 보유하고 있던 음원 유통권도 넘겨받으면서 실적 감소가 우려됐던 B2B 사업도 견고하게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CJ ENM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프로듀스 시리즈, 쇼미더머니 등 CJ ENM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지는 음원으로 콘텐츠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음원 플랫폼 사업자인 지니뮤직이 디지털 음원 서비스에 집중하고 종합 콘텐츠 사업자인 CJ ENM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지니뮤직의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한편 CJ ENM 또한 CJ디지털뮤직으로 인한 회사의 불확실성을 해소한 긍정적인 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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