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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팩, 반도체 특수에도 적자…규모 경제 미달 [사면초가 반도체 패키징]①작년 손실 36억, 3년 째 적자행진…관리종목 편입 우려

이경주 기자공개 2018-07-10 07:58:18

[편집자주]

반도체 슈퍼 싸이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관련 장비와 소재 업체들까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패키징 기업들은 소외됐다. 반도체 메이커들의 사업 내재화로 실적 개선은 요원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어렵다. 사면초가에 빠진 반도체패키징 업체들의 현황을 분석하고 활로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9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윈팩은 5대 반도체 패키징 업체 중에서 가장 실적이 저조한 곳이다. 윈팩은 반도체 업황이 최대 호황이었던 지난해에도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 3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원가가 매출보다 높다. 불황기를 거치며 연간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없는 수준으로 영세해졌다. 윈팩은 올해까지 적자가 지속되면 관리종목에 편입될 우려가 있다.

윈팩은 지난해 매출 472억원, 영업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35.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윈팩은 지난해가 반도체 슈퍼싸이클이었지만 적자행진을 끊지 못했다. 윈팩은 영업손실이 2015년 57억원, 2016년 96억원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행진을 하고 있다. 적자 규모도 적잖다. 3년(2015~2017년) 전체 영업손실은 189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 1252억원의 15%에 이른다.

윈팩 실적

지난해 경쟁사들은 반도체 특수 수준은 누리진 못했지만 그래도 흑자전환이나 이익개선엔 성공했다. SFA반도체 지난해 영업이익은 195억원(이익률 6.7%), 시그네틱스 28억원(이익률 1%), 하나마이크론 173억원(이익률 6.7%), 에이티세미콘 62억원(이익률 6%)였다. 윈팩만 유일하게 적자다.

윈팩은 2002년 설립된 반도체 후공정 업체다.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가 주력사업이다.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패키징이 75%, 테스트가 25% 수준이다. 최대 고객사는 SK하이닉스이며, 삼성전자와는 거래가 없다. 경쟁사는 SK하이닉스를 주 고객사로 하는 에이티세미콘이다. 윈팩은 2013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윈팩 적자지속 배경은 기형적 원가구조에 있다. 매출원가가 매출보다 큰 상태가 3년 연속 지속되고 있다. 매출원가율은 2015년 105.9%, 2016년 118.9%, 지난해 105.9%였다. 제품생산단계부터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로 시작한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원가가 480억원으로 매출(472억원)보다 8억원 가량 많다. 여기서 영업활동을 위한 판관비(27억원)까지 지출되니 영업손실(36억원)이 클 수밖에 없다.

윈팩 세부실적

불황기를 거치면서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낼 수 없는 수준까지 줄었다. 윈팩은 2012년만해도 매출 667억원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해 10.9%에 달하는 이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2015년부터 매출이 400억 원대로 감소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경쟁사 매출이 1000억원에서 2900억원에 수준에는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윈팩은 규모의 경제에서 크게 밀린다.

윈팩은 올해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되면 관리종목에 편입될 우려가 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28조에 따라 4년 연속 영업적자(별도기준)를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때문에 올해 윈팩 당면과제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이다. 우선 매출 회복으로 원가구조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다행히 SK하이닉스가 패키징 발주 물량을 최근 늘리는 추세라 올해 초엔 가까스로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최신 공장에 후공정을 내재화하는 추세긴 하지만 협력사들 사정을 고려해 일정 비중은 꾸준히 외주로 맡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윈팩은 올해 1분기 매출 152억원에 영업이익 2000만원을 기록했다.

윈팩은 SK하이닉스 수주 대응 뿐 아니라 고객사 다변화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올 4월 반도체 패키징 사업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49억원 규모의 신규시설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윈팩 관계자는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제주반도체나 피델릭스와 같은 팹리스 업체로부터의 수주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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