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N스토어-웹툰 분할합병 하루만에 철회 배경은 V라이브 등 타 동영상 서비스와 시너지 고려…웹툰과의 합병도 진행 예정
정유현 기자공개 2018-07-30 08:13:4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7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N스토어와 네이버웹툰 분할합병 공시 하루 만에 계획을 철회했다. 동영상 콘텐츠 강화를 위해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N스토어의 영상 관련 사업 분야를 떼어내 네이버웹툰과 합병시켜 콘텐츠 제작과 유통이 가능한 넷플릭스형 사업모델을 구상했다. 하지만 웹툰과 합병해 사업 범위를 한정시키기보다 V라이브 등 다양한 서비스와 협업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분할합병 추진은 중지됐지만 향후 네이버웹툰과의 합병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네이버는 27일 "N스토어 해당 사업부문과 네이버웹툰 주식회사 외에도 추가적인 시너지 창출의 기회를 모색하고 조직통합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 논의를 거쳐 네이버웹툰 주식회사와의 분할합병절차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콘텐츠 통합 장터인 N스토어는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지'처럼 소설이나 방송, 영화 등의 콘텐츠를 결제하고 대여하거나 다운로드 받아서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앞서 계획은 N스토어 사업부문을 분할해 네이버웹툰으로 합병하며 주문형비디오(VOD)앱에 콘텐츠를 유통해 웹툰과 웹소설 등의 이용자 확대를 도모하는 것이었다.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공동출자한 콘텐츠 제작사 플레이리스트가 영상 제작 역량을 보유한 만큼 자체 제작 콘텐츠를 유통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였다.
또 연내 보유 중인 웹툰의 지식재산권(IP)의 영화화를 전문으로 하는 법인을 설립할 예정으로 신설되는 법인은 제작사와 상생하는 IP 브릿지 컴퍼니 모델이며, 한국형 마블로 거듭날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네이버가 동영상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고 더 큰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발표 직 후 흡수합병 관련 실익에 대한 내부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예인 동영상 서비스 '브이 라이브(V LIVE)'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계열사 간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앱의 경우 브이라이브 플러스를 통해 팬들은 좋아하는 연예인의 고화질 영상을 유로로 감상하거나 소장할 수 있다. 리얼리티프로그램과 콘서트, 팬미팅 등 콘텐츠 종류가 다양하다. 영상을 결제하고 감상할 수 있는 N스토어 사업 부문과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다. 물론 웹툰 사업과 합병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폭넓은 사업 구조를 검토하기 위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분할되는 사업은 N스토어의 전자책(e북)을 제외한 '스토어플랫폼' '참여번역플랫폼' '후원플랫폼' 사업 부문이다. 전일 공시에 분할합병으로 승계되는 산업재산권도 만화 번역, 동영상 자막 번역 등 이번에 분할되는 사업과 연관이 있었다. 분할 후 합병되는 것이 아니라 N스토어라는 법인이 신설되는 점만 다를 뿐 기존의 발표와 큰 흐름은 같다.
이번 분할은 엔스토어가 발행주식의 100%를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이므로 분할비율을 따로 산정하지 않았다. 신설 사업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64억원 규모다. 신설법인 엔스토어의 자산 규모는 104억, 자본금은 5000만원이다. 오는 9월 7일 임시주총을 거쳐 11월 1일 법인이 신설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N스토어에 E북, 동영상 등 세부조직이 많아서 우선 분할하기로 수정된 것으로 큰 차이는 없다"며 "좀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직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정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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