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해외 수주 중심 체질 개선 통할까 체질 개선 원년 노렸지만…예상 못한 무역확장법 232조 촉각
방글아 기자공개 2018-08-03 12:46: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2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해외완성차 수주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그간 외부에 알리지 않던 수주 상황을 공개로 전환하고, 내부적으로 백로그 됐던 수주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관건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다. 수입 부품에 관세 25%를 적용하는 해당안이 실제 추진될 경우 현대모비스는 목표치는 커녕 기존 수주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6년 완공한 중국 창주 공장을 포함해 주요 완성차 시장 9개국에 16개 공장을 세워, 완성차 업체에 직서열(JIS) 방식의 공급이 가능한 납품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2008년 말부터는 친환경자동차용 핵심부품 사업에 착수해 수주 확대를 모색 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북미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와 바이튼, 에스에프 자동차를 대상으로 램프 판촉을 진행했다. 중국에선 길리기차 등 현지 전기차 제조사와 네트워킹을 구축하며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전동식 조향 장치(MDPS) 등 핵심 부품 수주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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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투자에도 현대모비스의 현대·기아차 외(타OE) 수주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왔다. 2015년 5억 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0억 달러로 근 2년 새 규모가 대폭 늘었지만, A/S부품을 포함하면 여전히 80~90% 가량이 현기차 물량이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현기차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올해를 원년 삼아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높은 현기차 비중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타OE 수주 목표치를 75억 달러로 잡고 이 중 18억 달러를 핵심 부품에서 찾아 나섰다.
이를 위해 건설사가 운영하는 방식의 내부 수주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타OE 수주의 점진적 확대와 향후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한 수주 계획을 감안해 그간 미뤄뒀던 내부 관리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그런데 무역확장법 232조라는 대형 변수가 등장했다. 미국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 25%를 적용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안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현대모비스의 가격 경쟁력이 큰 폭으로 떨어져 수주 확대는 커녕 기존 수주를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자동차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직전 신차 모델들의 실패로, 대폭 개선된 신차를 줄줄이 선보일 올해를 턴어라운드 기회로 삼았다"며 "그런데 여기에 무역확장법 232조 이슈가 터졌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그간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수준을 넘어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피아트크라이슬러에서 수주한 샤시모듈 등 일부는 미국 현지 공장을 통해 물량을 생산해 납품하는 방식"이라며 "이러한 수주는 무역확장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실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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