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 30년만에 막내린 '대림산업 인연' 로베스트AG 통해 80년대부터 주식 보유…2년전 개인명의로 변경
김경태 기자공개 2018-08-09 08:11:03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8일 14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약 970억원 규모의 대림산업 지분 전량을 정리하기로 했다. 신 회장이 스위스에 설립한 로베스트에이지(Lovest AG)를 통해 1980년대부터 들고 있었던 물량이다. 매각이 이뤄지면 약 30년만에 대림산업과의 연결고리를 끊게 될 전망이다.◇석유화학 사업 인연, 스위스 소재 '로베스트AG' 통해 지분 보유
신 명예회장과 대림산업의 인연은 석유화학사업이 발단이었다. 롯데그룹과 대림그룹은 과거 석유화학사업을 함께 하면서 상호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여수석유화학(1990년 롯데물산에 흡수합병)의 경우 롯데그룹의 로베스트AG가 지분 80%를, 대림산업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었다.
롯데그룹은 로베스트AG를 통해 대림그룹의 호남에틸렌 지분 20% 정도도 갖고 있었다. 호남에틸렌은 1987년 대림산업에 흡수합병돼 석유화학사업부가 됐다. 이로 인해 로베스트AG가 대림산업의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로베스트AG의 대림산업 지분율은 1990년대 초반 7%정도였다. 그러다 1998년에는 3% 정도로 지분율이 낮아졌고, 그 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2006년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됐을 때, 로베스트AG를 우호지분으로 소개했을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공정위 조사 후 명의신탁 해지, 신 명예회장 개인 명의 보유
대림산업의 지분을 장기간 보유했던 로베스트AG는 신 회장이 1970년대에 일본 롯데를 통해 스위스에 설립한 개인회사로 알려져 있다.
로베스트AG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는데 조금이나마 정보가 공개되기 시작했던 것은 1980년대 후반이다. 여수석유화학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을 때, 로베스트AG가 여수석유화학의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스위스 회사라는 점이 밝혀졌다.
2014년에는 금융감독원이 로베스트AG의 움직임을 추적한 적이 있다. 신 명예회장이 로베스트AG를 통해 900만달러(약 94억원) 정도의 자금을 들여오자 외국환은행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정밀검사를 진행했었다.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섰지만, 별다른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2015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급변한다. 같은 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해외 계열사 실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공정위는 로베스트 AG를 놓치지 않았고,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공정위에 이어 검찰이 전방위적으로 롯데그룹을 압박하는 사이에 로베스트 AG는 2016년 5월 청산절차에 돌입했다. 공정위는 조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갔고, 같은 해 9월 롯데 소속 11개사의 해외 계열사 허위공시에 대한 과태료 부과를 발표했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로베스트 AG에 명의신탁했던 여러 회사의 지분이 신 총괄회장으로 넘어왔다. 대림산업 지분도 신 총괄회장 개인 명의로 변경됐다. 신 총괄회장은 2017년 초 지분 3.5%를 보유한 대주주로 대림산업의 2016년 영업보고서에 처음 등장했다. 신 총괄회장 측이 주식 전량을 매각하게 되면, 지난 30년간의 지분 보유가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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