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 영입' CJ, 전문경영인 역할 분담은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경영 전념…박 부회장 '대외활동+경영자문'
고설봉 기자공개 2018-08-10 14:58:26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0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맨에서 CJ맨으로 변신한 박근희 전 삼성생명 부회장이 CJ그룹 대외활동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동안 이채욱 CJ 대표이사와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이 해오던 역할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박 부회장은 CJ대한통운에서 별도 대표이사를 맡지 않고 자문으로 위촉된다. CJ그룹을 대표해 정·재계 및 경영자단체 모임에 참석하고, 사회공헌 등을 총괄하는 대외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의 경영에 있어서는 큰 그림을 그리고 조언하는 등 경영진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J그룹은 대외활동을 총괄할 전문경영인이 없다. 그동안 대외활동을 전담해 온 이채욱 CJ 대표이사 부회장이 건강 악화로 활동을 중단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CJ그룹의 대외활동에 전념할 수 없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이 현재 일부 대외활동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박 사장은 대외활동을 전담할 수 없는 상태다. CJ대한통운이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활발히 펼치는 등 경영환경이 긴밀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박 부회장을 영입해 대외활동을 전담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박 부회장은 정·관계는 물론 언론,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넓은 인맥을 확보하고 있다. 또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을 지내는 등 사회공헌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그룹을 대표하는 대외활동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CJ그룹 관계자는 "대외활동만 전문으로 하는 경영인이 꼭 필요하다"며 "그 자리에 대해서 그룹 차원에서 계속 고민을 했고, 연륜과 지위, 무게감을 지닌 분을 필요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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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박 부회장의 CJ대한통운 영입과 관련해 박 부회장과 오버랩 되는 인물은 이채욱 CJ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그는 2008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뒤 2013년 3월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부회장도 삼성 출신이다. 1972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삼성물산 해외사업부 본부장을 거쳐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삼성-GE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제너럴 일렉트릭(GE) 코리아 사장을 지냈다.
이 부회장은 CJ대한통운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2013년 3월 CJ대한통운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부임했다. CJ대한통운이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확장에 힘을 쏟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및 제너럴 일렉트릭 전문경영인 경력이 빛을 발했다.
현재 CJ대한통운은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 2단계를 맞이했다. 그동안 중국,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올해부터 CJ대한통운은 물류산업의 본 고장인 미국과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쉼 없이 달려온 CJ대한통운의 글로벌 M&A 전략에 대한 중간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인수한 회사들에 대한 평가를 거쳐 자회사들 간 역할분담 등의 구조조정도 이뤄져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박 부회장의 자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부회장은 삼성그룹 경영진단팀장으로 모든 계열사의 감사업무를 담당할 당시 그룹 전반의 상황을 파악하고 잘못된 부분을 수술해 내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최고경영자(CEO)로 보여준 성과도 돋보인다. 박 부회장은 2004년 카드사태로 위기에 빠진 삼성캐피탈과 삼성카드 대표를 맡아 구조조정을 진두지휘 했고, 2005년 삼성 중국본사 사장에 임명돼 6년간 중국삼성을 이끌며 '중국 내 제2 삼성 건설'을 주도했다. 2010년 삼성생명 부회장까지 지내며 삼성생명 상장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삼성에서 쌓은 경력과 안목 등을 토대로 CJ대한통운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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