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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슈넬레케 인수로 유럽 교두보 마련할까 물류 네트워크 확충…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발돋움

고설봉 기자공개 2018-07-30 13:14: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7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독일 물류회사 '슈넬레케 그룹(Schnellecke Group)' 인수 경쟁에 뛰어들면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부족한 유럽지역 물류 인프라를 한번에 확충하며 글로벌 물류회사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매물로 나온 슈넬레케 그룹 매각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제반 절차에 돌입했다. CJ대한통운은 조만간 매도자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M&A에 성공하면 CJ대한통운은 유럽 내 거점을 확실하게 확보하면서 글로벌 물류회사로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슈넬레케 그룹은 독일을 대표하는 물류기업 중 한 곳이다. 물류 운송부터 창고 관리, 조립 및 포장 등 물류 관련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슈넬레케 그룹이 확보해 놓은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동안 시장공략이 지지부진했던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 등으로 사업영역을 단숨에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슈넬레케 그룹은 독일 북부 볼프스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브라질, 중국 등 세계 각국에 70여개 자회사 및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꾸준히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확보에 열을 올려왔다. 현지법인을 설립해 토착 물류업체와 제휴를 맺어 사업을 영위하는 방식으로 현지 시장에 녹아들어갔다. 더불어 M&A를 통해 굵직한 물류업체를 인수하며 한번에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는 전략도 구사했다.

CJ대한통운 유럽 자회사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며 CJ대한통운의 해외 자회사 수도 대거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CJ대한통운의 종속기업 100곳 가운데 95곳이 해외에 있다.

그러나 한계는 명확했다. 해외법인들이 주로 중국과 동남아, 중앙아 등 아시아권에 집중되면서 이외 지역에서의 물류 네트워크 확대는 사실상 답보상태다. 유럽과 서남아, 북미, 남미, 아프리카 등에도 일부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지만 현지에서의 시장지배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유럽시장에서의 상황은 열악하다. CJ대한통운은 유럽에 총 7개의 자회사가 있다. 독일과 터키에 각 2곳,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에 각 1곳씩 법인을 설립했다. 이들 유럽 내 법인들의 지난해 자산총액 합계는 540억원에 불과하다.

규모가 열악한 만큼 적극적인 사업도 펼치지 못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유럽 내 현지법인들은 토착 업체들과 계약을 맺어 물류를 대행하는 소극적인 형태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 규모도 작다. 지난해 유럽지역 법인 7곳의 매출 합계는 694억원이었고, 순손실 13억원 발생했다.

이번 슈넬레케 그룹 인수 시도는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 전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시장진입이 쉽지 않았던 유럽에 기반을 둔 글로벌 물류회사를 인수하면서 한꺼번에 시장 지배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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